경매에 오른 염소들. 사진출처=gofundme

서양불교 단체들이 동물의 무분별한 도살을 막기 위해 방생(放生)’을 토대로 나섰다.

미국 불교 전문지 라이언스로어49일 사육·도살되는 동물들이 불교 단체들에 의해 자유를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 링툴 린포체(Lingtrul Rin poche)34000달러(한화 약 3600만원)를 모금해 318마리의 염소를 살렸다. 그리고 이때 방생캠페인을 주최한 이시스 하오는 올해 다시 염소들을 살리기 위해 모금에 착수했다. 최대한 많은 염소를 구하겠다는 목표다.

동물 방생에 관한 기도문을 읽고 있는 링툴 린포체. 사진출처=라이언스로어

도살 위기 동물 구출에
불교 단체들 적극 나서
생태계 교란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생 진행

링툴 린포체는 모금액으로 노던 캘리포니아서 진행되는 라이브경매를 통해 도살될 위기의 염소들을 샀다. 티베트 불교 닝마 종단의 현 종정인 카톡 게체 린포체(Kathok Getse Rinpoche)는 이 모금행사에 엄청난 액수에 돈을 기부키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에 있는 닝마 종단 센터인 오걘 도르제 덴(Orgyen Dorje Den)은 경매로 새 보금자리를 찾은 318마리의 염소의 운반을 도왔다.

이렇게 구매, 운반된 염소는 고츠아러스(Goats R Us)’로 간다. 이는 부부인 테리 오이알순과 에곤 오이알순의 사업체로 방생 단체이자 동물 보호소로 볼 수 있다. 하오는 고츠아러스는 갈 곳을 잃은 모든 동물들을 데려와 치료해주고 돌봐준다. 동물들에게 집을 제공해주고 남은 생을 편안히 살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에 방생해주는 단체다고 평가했다.

오이알순 부부는 최근 1만 마리가 넘는 염소떼와 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대형 산불에 의해 초목이 불타 고립된 염소들을 구조해 온 것이 크다. 실제로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9천회 이상의 산불이 있었으며, 138만 에이커(17억 평)가 불탔다. 이때 수많은 동물들이 상처를 입은 것이다.

방생은 불교서 내려오는 살생(殺生)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다른 사람들이 잡은 물고기··짐승 등 살아있는 것들을 사서, 자연에 놓아주어 살려 주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분별한 방생이 생태계를 교란한다고 논쟁이 붙기도 했다. 그래서 이 불교단체들은 새로운 방생법을 고안했고, 동물들을 직접 품어주게 된 것이다.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방생을 하지 않으면 동물들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방생된 염소들. 사진출처=라이언스로어

4월 미국 노스빌과 뉴욕에 있는 롱아일랜드 불교 명상센터는 송아지 고기가 될 뻔한 4마리의 어린 송아지들을 구출해 방생했다. 명상센터를 보조하는 한 커플이 우유와 계란을 사기 위해 한 농장을 방문했다. 커플은 농장에 걸려있는 송아지 고기 광고에 대해 물어보았다. 농장주는 젖소라면 우유를 짤 수 있기 때문에 성체가 될 때까지 키운다. 하지만 숫송아지는 도축한다고 마침 곧 네 마리의 송아지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아지들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은 이 커플은 명상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센터는 기꺼이 5천 달러의 돈을 지불해 송아지의 생명을 구했다. 곧 송아지들은 펜실베니아의 인드라로카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다. 센터에 상주하는 콧타와 난다(Kottawa Nanda)스님은 동물에게서 나오는 제품들을 절약하는 것만 해도 자비를 실천하는 수행이 될 수 있다며 방생과 생명존중이 불교수행의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인드라로카 동물 보호소의 운영자 인드라 라히리는 보통 구조한 단체가 우리 보호소로 연락이 오지만, 이번은 농장주가 직접 연락을 줬다. 농장주가 생명보호라는 불교의 사상에 기꺼이 찬성해 주어 고맙다고 밝혔다. 라히리는 미래에 도축되는 포유류뿐만 아니라 대량 남획되는 해양 생물들에 대한 보호도 계획 중이다.

일례로 노바 스코티아에 있는 캄포 비구니 승원(Gampo Abbey)는 매년 바닷가재 시즌에 포획되는 가재들을 구매, 걸프만으로 옮겨 바다에 방생하고 있다. 바닷가재들이 다시 포획됨을 막고 동시에 가장 살기 좋은 환경에 풀어 주는 것이다.

이렇듯 방생은 불교의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수행임과 동시에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중요한 활동으로 점점 서구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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