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복지재단 4월 17일, 교구본사에 AED 지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사진 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스님들과 라이나전성기재단 관계자들이 AED 지원물품 앞에서 밝게 웃고 있다.

불교계가 사찰 내 신도 및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심장제세동기 설치에 본격 나섰다. 본지가 2016년 8월 심장제세동기(AED) 설치 실태를 연속 보도한 이후 이뤄진 움직임이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상임이사 묘장)은 4월 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라이나전성기재단으로부터 심장제세동기 29대를 지원받아 교구본사 등 전국 29개 사찰에 이를 보급하기로 했다.

AED전달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상임이사 묘장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사회부장 진각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날 AED를 지원한 라이나전성기재단은 라이나생명이 2013년 5월 설립한 공익 재단으로 어르신 건강과 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2016년 8월 본지 실태조사 결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템플스테이 124곳 중 단 10곳만이 AED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응급차량 진입이 힘든 사찰이 오히려 안전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보도 이후 2017년 1월 조계사가 대중 스님들과 종무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 및 심장제세동기 작동법 실습을 진행하는 등 움직임이 일었다.

이날 AED전달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시간이 늦어서 생명을 잃는 안타까움을 해소하는데 이 협약이 가장 능률적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가치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 한문철 상임이사는 “전통사찰의 경우 많은 관광객이 찾고,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이 찾지만 교통이 불편해 응급사태 시 위험하다. 사찰에 안전설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기기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라이나전성기재단 한문철 상임이사가 조계사 대웅전 인근에 설치된 AED를 살펴보고 있다. 조계사의 경우 이날 AED설치로 인해 기존 종무소 내 AED와 대웅전 인근 스탠드형 AED를 보유하고 있다.

협약식 이후 조계종사회복지재단과 라이나전성기재단 측 관계자들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조계종 사회부장 진각 스님 등은 조계사 경내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 설치 현장과 이날 함께 진행된 조계사 신도대중의 심장제세동기 사용 교육 현장을 참관했다.

이날 이후 전국 교구본사에는 10월까지 매달 4~5곳에 순차적으로 스탠드형 심장제세동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지속적인 신도 안전교육 필요

한편 불교계의 안전시설 인프라가 점차 넓어짐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신도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전달식에 앞서 배석한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B사찰의 경우 3000배를 하시던 70세 고령의 어르신이 심정지로 쓰러지셔서 심폐소생을 했지만 결국 돌아가셨다. 이후 사찰 측이 응급처치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에 대해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며 “사찰을 찾는 불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기 설치 외에도 안전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심장제세동기가 설치된 한 국내 최대 유통마트에서는 계산대 직원이 심장질환으로 숨지며 이에 대해 사측과 유가족 및 노조 간의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당시 이 매장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는 사용되지 않았다.

4월 17일 조계사 설법전에서는 종무원 및 사중 봉사자를 대상으로 AED 작동법을 비롯한 심폐소생술 및 안전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조계사 AED실습교육을 진행한 권정주 대한인명구조협회 강사는 “기본적인 심폐소생술과 함께 AED 사용을 숙지하는 교육과 응급환자 발생 초기대응 매뉴얼, 교육훈련 등이 중요하다. 설치업체에서 AED배터리 등을 관리하지만 대중들이 작동법을 숙지해야 이 관리 또한 원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묘장 스님은 “교구본사 심장제세동기 설치와 함께 교육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사찰별 민관합동소방훈련과 연계해 종무원 및 신도대상 교육, 관리 담당자 지정 및 점검 현황보고 등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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