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 인도 박물관서

이번에 공개되는 수정사리구. 출처=인도 박물관

치아사리와 수정 사리구를 보유했으나 이를 공개치 않았던 인도박물관이 불교미술전시관을 확장하고 진신사리를 공개하기로 결정해 화제다.

인도 신문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49일 콜카타의 인도 박물관(The Indian Museum)이 비공개였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사리구를 대중공개 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리는 함께 발굴된 석조사리함의 명문을 통해 의심할 여지없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로 확인된 점에서 더욱 그 가치가 높다. 최근 고고학적 연구에서 핍프라와 불탑이 부처님의 입적 후 최초로 세워진 근본8탑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실제로 수많은 해외 관람객들이 사리를 소장했다는 이유로 인도 박물관을 방문하지만 공개한 바 없어 발길을 돌리곤 했다. 그런데 이젠 발길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인도 박물관이 오랜 회의 끝에 드디어 불교미술전시관 확충과 동시에 진신사리를 공개키로 결정한 것이다.

박물관은 1898년 영국인 고고학자 윌리엄 펩페가 핍프라와(Piprahwa) 불탑 유적에서 발굴한 두 과의 치아사리와 수정 사리구를 소장하고 있다.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지만 한 번도 대중 공개를 한 적은 없었다. 또 아쇼카 대왕의 치세였던 3세기와 불교미술이 꽃을 피웠던 굽타시대의 불교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나 그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라제쉬 푸로힡(Rajesh Purohit )박물관장은 소장중인 모든 유물들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관람객들에게 부처님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둘러볼 수 있는 동선을 짜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를 위해 박물관 소장품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불교유물 중에선 가장 귀한 진신사리를 대중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새롭게 확충될 전시관은 부처님의 일생을 360도로 둘러 볼 수 있는 형태로 부처님의 가르침과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전시될 유물들은 부처님의 생애에 관련된 고대 조각들과 불탑의 부조들인 것으로 전했다. 또 근현대 인도 예술가들이 그린 불교설화에 관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 될 예정이다.

푸로힡 박물관장은 이곳 콜카타는 오래전부터 많은 외국인들이 인도 여행을 시작하는 관문이었다. 특히 태국, 미얀마, 일본 등 불교성지를 순례하기 위해 오는 불교신자들도 이곳을 인도순례의 시작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순례의 시작을 사리친견으로 시작한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리공개의 배경에는 네팔과 오랫동안 논쟁중인 카필라바스투(Kapilavastu)의 인도소재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부처님의 고향인 카필라바스투는 현재 인도의 핍프라와 유적과 네팔의 틸라우라코트 유적지 사이에서 오랫동안 논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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