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가락지매듭을 이용해 염주 만들기 〈끝〉

 

1. 준비한 80cm 실 끝을 스카치테이프로 감아 가락지매듭 한 알 한 알을 끼운다.
2. 종지에 접착제를 짜놓고 송곳 끝으로 가락지매듭 양쪽 끝에 나와 있는 실밥을 보이지 않게 정리한다.
3. 주전자에 물이 팔팔 끓을 때 만들어 놓은 단주에 김을 쏘여 가며 양손으로 비벼서 매듭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고르게 정리한다.
4~5~6. 김을 쏘인 단주를 다시 빼서 새 실에 끼울 때 중앙에 색이 다른 3번 가락지매듭이나 굵은 구슬의 포인트를 끼우고 좌우로 나누어서 한쪽에 16~17개씩 끼운다.
7. 손목 굵기에 따라 염주 알 수를 정하고 두 가닥의 실을 모아 도래매듭을 해도 되고 또 다른 포인트를 함께 끼우고 난 다음 도래매듭으로 정리를 한다.
8. 남는 2가닥의 실은 한 가닥씩 끝에 작은 구슬을 끼워 포인트를 주고, 끝에 도래매듭을 두 번씩 해준다.(일반적인 방식으로 묶어도 된다.) 실 끝을 접착제로 풀어지지 않게 한다.

염주(念珠)
염주는 보리수 열매나 연꽃열매, 다라수열매, 유리, 보석 등의 구슬을 꿰어 만든 불구의 하나로, 목이나 손목에 거는 것을 말한다. ‘염불의 횟수를 기억하는 구슬’이라는 뜻에서 시작된 염주는 염불할 때 그 횟수를 기억하기 위해 사용하며, 불보살에게 예배를 하거나 서원할 때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사용한다.
구슬의 수에 따라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염불을 하거나 다라니를 외울 때는 주로 108염주를 사용한다. 108염주의 ‘108’은 108번뇌를 상징한다. 구슬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넘기며 염불을 하면 번뇌를 하나씩 소멸시킨다는 생각에서 온 것이다. 그 외 1080, 54, 27, 15 등이 있는데, 짧은 염주를 단주, 합장주라고도 한다.
한편 54개로 된 것은 보살수행의 계위(階位)인 4선근(善根)·10신(信)·10

주(住)·10행(行)·10회향(廻向)·10지(地)를 나타낸 것이며, 다시 그 절반 27개로 된 것은 소승(小乘)의 27현성(賢聖)을 나타내는 것이다.
염주가 언제부터 불교에서 쓰이게 되었는지는 자세한 기록은 없다. 특히 남방불교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어 중국과 한국 등 북방불교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염주의 시초는 부처님의 설법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초기 경전인 〈목환자경〉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난국의 왕인 파우리가 부처에게 사신을 보내어 “해마다 도적과 병, 흉년으로 백성들의 고통이 말이 아닌지라 저 또한 편할 날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깊고 깊어서 저와 같이 일이 많은 사람은 수행을 할 수가 없으니 간편한 방법을 알려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이에 부처는 무환나무(보리수) 열매 108개를 꿰어 항상 지니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하나씩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계속 돌리라고 하였다. “몸과 마음에 산란함이 없이 20만 번을 채우면 훗날 염마천에 태어나고 의식이 저절로 갖춰져 언제나 평안과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백만 번을 채우면 백팔번뇌가 끊어져 생사의 흐름에서 벗어나고 최상의 과보를 얻으리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손수 엮은 염주로 정진한다면 수행의 보람이 배가 될 것이다.

 

<가락지매듭을 이용해 만든 단주와 108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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