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제18대 총무원장 문덕 스님 기자회견서 밝혀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민간교류가 단절돼 천태종은 최근 몇 년간 개성 영통사에서 의천대각국사 다례재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남북정상회담이 눈앞에 다가오고, 관계 개선을 위한 훈풍이 불고 있어 남북불교교류 재개를 기대합니다. 종교차원서 교류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종단 역량을 쏟고자 합니다.”

지난 411일 천태종 제18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문덕 스님이 최근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불교교류를 바탕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413일 서울 관문사에서 총무원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단 운영기조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천태종은 개성 영통사를 복원하고 매년 영통사서 한국천태종 개창조인 의천대각국사 다례재를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봉행해왔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교류가 단절됐다. 다행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정상회담까지 앞두고 있어 천태종은 민간교류로 확대되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민간교류가 개방되면 의천국사 다례재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남북불교교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문덕 스님은 아직은 이르지만 남북정상 간의 대화가 잘 마무리되고, 민간교류의 길이 열리면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천태종은 불교교류의 기회가 확장되는 대로 추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취임법회에서 시대적 가치에 따른 행복 구현을 포부로 밝힌 문덕 스님은 이날 수행종풍의 내실화를 운영기조로 제시했다. 천태종 3대 종지인 애국불교·대중불교·생활불교를 받들며 종단 수행종풍인 주경야선(晝耕夜禪)’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이를 위해 문덕 스님은 현재 종단 종무행정 제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시대변화에 맞는 개선책을 세울 계획이다.

문덕 스님은 천태종은 타종단과 달리 사찰과 종단 운영에 재가불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 덕분에 스님이 많지 않아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만큼 잘 다져진 종무행정 제도를 시행 중이라면서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이를 시행하는 데 있어 부족한 부분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시대에 뒤처진 부분이 발견된다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덕 스님은 현재 서울 명락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센터 불사가 보류상태임을 알리고, 당분간 세종시 종교부지에 세울 천태종 전통문화유산전승센터에 집중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끝으로 문덕 스님은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불자와 국민들을 위한 메시지로 우리나라는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경제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지만 마음은 가난한 시대가 됐다자기보다는 남을 위해 살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수행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불자든 비불자든 모든 사람은 진리 아래 살기 때문에 지혜의 마음을 밝혀 경제발전 만큼 넉넉한 마음을 갖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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