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4월 13일 환수 성보 일반에 공개

미국 경매를 통해 환수된 운문사 칠성도. 조계종과 운문사, 국외소재문화재단 등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뤄진 결과다.

국외로 유출됐던 청도 운문사 칠성도가 민관의 협조로 제자릴 찾았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설정)은 4월 13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서 환수된 청도 운문사 칠성도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문화부장 종민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오심 스님,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19세기 대표 화승 위상 작품
1950~60년대 혼란기에 유출
미국 경매 통해서 매입 환수
민·관 기민한 협력 우수 사례
특별 공개 후 운문사에 봉안


환수된 운문사 칠성도는 9폭에 나누어 그려진 칠성도 중 1점이다. 화기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19세기 대표 수화승 위상(偉相)과 봉전(奉典)이 조성하여 운문사에 봉안했음을 알 수 있다.

129.5×74.3cm 크기의 칠성도는 세로가 다소 긴 화폭에는 상하 2단 구도로 나눠 상단에 병풍을 배경으로 결가부좌한 칠성여래를 배치하고, 하단에는 아래쪽에서 솟아오른 연화대 좌우로 권속을 배치한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5폭 병풍을 배경으로 천공에 베풀어진 주홍색 위의 구름문 구성은 위상 작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는 1868년의 운문사 관음전 ‘관음보살도’의 이중광배 주변에 표현된 구름문과 일치해 ‘운문사 칠성도’도 함께 조성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총무원은 4월 13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서 환수된 청도 운문사 칠성도를 공개했다. 사진은 환수식 참여 대중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이번 환수는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2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칠성도 1점을 발견해 종단과 공유했다. 종단은 발견된 칠성도의 원 봉안처가 운문사이며, 화승 위상의 작품임을 확인했다. 도난 시기는 확정할 수 없으나 한국의 혼란 시기였던 1950~60년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계종 문화부와 청도 운문사,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성보의 환지본처를 위해 매입환수를 결정했으며, 지난 3월 21일 미국 뉴욕서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받아 4월 11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운문사 칠성도는 환수 성보 특별공개 이후 제자리인 운문사에 봉안된다.

이번 환수에 대해 조계종 문화부장 종민 스님은 “이번 환수는 원 봉안 사찰의 적극적인 노력이 주축이 됐고,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를 위한 종단·사찰·국외재단 등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례를 계기로 조계종 문화부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외 유출 성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소장처인 운문사 주지 진광 스님은 “많은 기관과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 환수될 수 있었다. 운문사 대중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환수된 칠성도는 바로 운문사로 이운해 별도의 전각에 봉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환수식과 성보 공개에 앞서 열린 운문사 대중들의 예방 자리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국가가 힘이 없고 혼란했던 시기 많은 문화재들이 국외로 유출됐다”면서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우리 불교의 성보와 문화재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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