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博, 산둥성 금동불상 비교 연구 보고서 발간

서울 뚝섬 출토 금동불좌상(사진 왼쪽)과 산둥성 보싱현 릉화사지 출토 금동불좌상(사진 오른쪽). 유사한 모습의 불상을 통해 고대 한반도와 중국 산둥성이 활발히 교류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불교가 한반도에 처음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중국과 문화적 교류가 활발했음을 알 수 있는 비교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중국 산둥박물관과 공동으로 <중국 산둥성 금동불상 조사 보고 -불교 미술의 교차로, 산둥의 금동불>을 발간했다”고 4월 10일 밝혔다.

중국 산둥성에서 출토돼 산둥박물관·보싱현박물관·타이안시박물관에 소장된 금동불상 25점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에서는 한국의 고대불교 조각과의 비교 연구가 진행됐다.

산둥 출토 금동불 25점 조사
뚝섬 불상 등 유사 불상 다수
불교 전래 초기부터 교류 추정
산둥지역 불상 소개 전시 계획


중국 산둥 지역에서 출토되는 불교조각은 우리나라 고대 불교조각과 유사성을 보여 학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그간 자료가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아 관련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보고서에 수록된 산둥성 출토 주요 금동불상 25점은 중국 십육국시기(304~439)부터 수대(581~618)까지 제작된 상으로 한국의 삼국시대에 해당된다. 그 가운데 11점은 명문이 새겨져 있어 향후 삼국시대 금동불상의 연대 추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고대 한반도와 중국 산둥 지역의 활발한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이 실려 눈길을 끈다.

보싱현박물관 소장 금동불좌상은 서울 뚝섬 출토 금동불좌상과 매우 유사한 도상을 보여준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보고서에서 “서울 뚝섬 출토 금동불좌상은 우리나라 불교조각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상이며, 이 상과 유사한 상이 산둥성에서 확인됐다”면서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되는 초기부터 산둥 지역과 교류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둥박물관과 타이안시박물관에서는 부여 관북리 출토 금동광배와 같이 광배 외연에 ‘ㄷ’자 돌기가 있는 금동광배를 조사했다. ‘북위(北魏) 태화(太和) 18년(494)’과 ‘영안(永安) 2년(529)’의 기년이 있는 금동불상 2점은 매우 이른 시기인 북위 시대(477~499)부터 산둥성서 ‘ㄷ’자 돌기가 있는 금동광배가 유행했고 부여 관북리 출토 금동광배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한 조사과정서 산둥박물관 소장 금동광배의 출토지를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서 출토된 삼국시대 제작 추정 보살삼존상과 유사한 불상이 확인됐다. 산둥성 보싱현서 출토돼 보싱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금동관세음삼존보살입상’으로 수나라 시기에 제작됐다. 당시 발굴에는 주존이 보살인 삼존불상 7점이 함께 출토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고서는 “고대 산둥 지역에서 보살형 삼존상이 크게 유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보고서 출간을 계기로 향후 산둥성의 고대 불교미술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중국 산둥박물관과의 공동 연구의 경험을 기반으로 동아시아 지역 박물관들과 고대 아시아 금동불상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뚝섬 출토 금동불좌상〈사진 왼쪽〉과 산둥성 보싱현 릉화사지 출토 금동불좌상〈사진 오른쪽〉. 유사한 모습의 불상을 통해 고대 한반도와 중국 산둥성이 활발히 교류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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