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논쟁으로 주석사원인 룸텍(Rumtek)사원은 불허해

달라이라마와 함께한 17대 까르마빠 오걘 틴래 도르제. 사진출처=Kagyu Odffice

티베트 불교지도자 17대 까르마빠(Karmapa) 오걘 틴래 도르제(Ogyen Trinley Dorje)의 시킴주() 방문을 인도정부 안보각료회의가 허가했다고 티베트 선41일 보도했다.

까르마빠는 티베트 불교 내에서 까르마 까규(Karma Kagyu) 종단을 이끄는 수장으로 지난 200015일 극비리에 티베트를 탈출, 인도로 망명했다. 당시 인도정부는 까르마빠의 망명을 받아들였지만, 티베트 망명정부과 중국정부 양측이 공인한 환생자라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주석사찰인 시킴의 룸텍사원에서의 거주는 불허했다. 또 해당 종단의 고위 승려인 샤마르 린포체(Shamar rinpoche)가 내세운 또 다른 17대 까르마빠가 존재한다는 종교적 민감성도 불허의 이유로 꼽혔다.

오걘 틴래 도르제는 달라이라마가 머무는 다람살라 근교의 규뙤(Gyuto)사원에 임시로 머물고 있으며 인도내의 이동과, 해외방문에 인도정부의 허가를 요하는 등의 이동에 제한이 있었다.

티베트 선은 이번 인도정부의 시킴 방문허용이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망명인들이 인도로 넘어 온지 50주년이 되는 올해, 인도정부와 티베트 망명정부의 더욱 깊은 이해와 협력관계를 위한 좋은 사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더욱이 이번 방문은 까르마빠의 복귀를 원하는 시킴주의 까르마 까규파 소속 스님들의 릴레이 단식투쟁은 630일 가까이 이어졌다. 지난 320일에는 시킴주지사 파완 쿠마르 참링(Pawan Kumar Chamling)이 공식적으로 인도 외무부에 까르마빠의 시킴 방문과 룸텍사원으로의 이주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의 노력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까르마빠의 공식 대변인 까르마 충얠빠(Karma Chungyalpa)이번 허용에 대한 결과를 온라인 발표와 부속 공문을 통해 통지받았다. 이번 방문은 까르마빠를 따르는 시킴의 불자들 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지역의 불자들에게도 큰 선연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도정부는 이번 방문을 시킴주에만 한정하며 원래의 주석사원인 룸텍사원의 방문은 허가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른 까르마빠가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오걘 틴래 도르제는 미국에서 법회일정을 진행중이며, 공식적인 시킴주 방문은 미국 방문이 끝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