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제17,18대 총무원장 이·취임 법회가 4월 11일 구인사 광명전서에서 봉행됐다.

대자대비를 실천하는 전법 교화와 함께, 시대적 가치와 행복을 구현하는 일에도 종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또한 효율적 종무 행정을 위한 제도의 정비 보완과 함께 시대적 사명 구현을 위해서도 지킬 것과 쇄신할 것을 명철히 판단해 종단 안팎을 두루 살펴 나가도록 하겠다

천태종 제 18대 문덕 총무원장 취임법회
411일 구인사 광명전서 1만여명 참석

대한불교천태종 제 18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문덕 스님은 강경한 어조로 앞으로 펼칠 종무행정 계획을 이같이 피력했다. 대한불교천태종은 411일 오전 11시 단양 구인사 광명전 5층 법당서 1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제18대 총무원장 문덕 스님 취임법회를 봉행했다.

17대 총무원장 춘광 스님 이임 법회와 함께 열린 이날 법회에서 법상에 오른 도용 종정 스님은 법어를 통해 큰 뜻을 받들어 앞장서서 원을 세워 정법의 기치 휘날리며 정성 다해 한층 한층 탑을 쌓듯 거룩한 불사 원만하게 성취했으니, 그 노고가 참으로 장하구나. 사부대중 환희하며 찬탄하네라며 수승한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때 맞추어 내리는 비 모든 약초 이롭게 하듯 천태 일승 묘법 세상에 두루 펴서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오르게 하라고 당부했다.

천태종 18대 총무원장이 된 문덕 스님.

이어 18대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취임사에서 천태종의 오랜 역사성과 정체성 위에서 사부대중이 한마음 한뜻으로 수행 정진과 전법교화에 매진하는 것이 천태종단과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길임을 깊게 인식하고 있다전법교화와 함께 시대적 가치와 행복을 구현하는 일에 종단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춘광 스님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4년은 저에게 더없이 귀한 정진의 시간이었고 제불보살님과 종단의 은덕을 갚을 수 있는 기회였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수행 아님이 없고, 찰나 찰나의 호흡지간에 불법 아님이 없다는 옛말의 분명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이제 방사(坊舍)로 돌아가 그 사무쳐 깨우친 바를 더욱 절차탁마하여 안분(安分)을 수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지난 4년의 회고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이날 법회에는 불교계 안팍의 축사도 이어졌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스님(조계종총무원장)은 부회장 회성 정사(진각종 통리원장)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우리 시대에 부여된 종교의 역할은 점차 커지고 다양해 지고 있다. 물질 문명의 발달 이면에는 항상 정신 문화의 소홀함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병폐와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문화와 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서 개인의 행복과 사회와 국가의 번영을 이끌 종교적 책무를 안고 있다문덕 스님은 오랜 수행력과 덕망으로 우리 사회에 애국불교 · 생활불교 · 대중불교의 지표를 넓게 실현하실 것이라 불교계 모두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천태종단을 넘어 한국불교의 위상과 역할을 위해서라도 지혜와 자비의 행보를 널리 펼쳐주시리라 축하의 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법회에는 1만여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했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도 오영훈 국회의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사회적 갈등과 경제 불황의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고통 받는 때에 문덕 스님께서 명철하고 따뜻한 지도력으로 전법교화의 길을 넓혀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으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김갑수 종무실장의 대독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도 우리 전통 문화가 더욱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민 누구나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하승창 청와대불자회장(사회혁신수석), 김종규 천태종 중앙신도회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이 총무원장 취임과 이임을 축하했다. 해외에서도 이날 법회를 축하하는 축전이 줄을 이었다. 우선 중국불교협회장 학성 스님과 일본 천태종종무총장 도다 도유 스님, 일한불교문화교륙협의회장 후지타 류우죠 스님, 일본 예산학원장 사카모토 코바쿠 스님도 전문을 통해 축하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진각종 회성 통리원장, 태고종 편백운 총무원장, 총지종 인선 통리원장, 대각종 만청 총무원장, 하승창 청와대사회혁신수석,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이헌승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신철호 단양부군수, 엄재창 충북도의회 부의장, 박종수 현대불교신문사 사장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또한 법회는 상월원각대조사 법어(감사원장 진덕 스님) 고불문(종의회 부의장 세운 스님) 종정예하 법어 17대 변춘광 스님의 이임사 18대 총무원장 수행이력 소개 취임사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제18대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1951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으며, 1971년 상월원각대조사를 은사로 구인사에 입산해 1975년 남대충 대종사를 계사로 수계, 득도했다. 재무부장·사회부장·총무부장·종정사서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대전 삼문사·대구 대성사·울산 정광사 등 여러 사찰의 주지를 맡아 불사와 전법교화에 앞장섰다. 1985년 천태종 제8대 종의회의원을 시작으로 제15대까지 의원 활동을 하였고, 2015년에는 종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74월에는 천태종 원로의원에 임명되었으며, 지난 319일 종헌종법에 따라 김도용 종정예하로부터 제18대 총무원장으로 지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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