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경내서 1000여 대중 동참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는 불교 대표 3대 재의식 중 하나인 ‘생전예수재’ 시연을 4월 7일 1000여 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봉은사 경내에서 봉행했다.

생전예수재는 죽은 뒤에 행할 불사(佛事)를 살아 있을 때 미리 닦아 사후(死後)의 명복(冥福)을 빌기 위한 의례이다.

우리나라의 생전예수재는 시왕신앙이 활발하였던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중기에 성행하였다. 현존하는 문헌에서 최초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조선후기의 <동국세시기>이며 문헌 기록에서는 예수재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으나 지금의 예수재라고 인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봉은사인 경기도 광주 봉은사가 최초로 예수재를 설행한 도량으로 나온다. 봉은사는 1984년과 1990년에도 예수재와 수륙재를 함께 설행한 바 있다.

생전예수재는 음력 윤달에 많은 사찰에서 진행하고 있으나 본래의 전통의례 방식을 떠나 간소화되거나 잊혀지면서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이에 봉은사는 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 추진과 불교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해 사단법인 생전예수재보존회을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전통의례 연구와 생전예수재를 진행하고 있다.

 

생전예수재 시연은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 서울시무형문화재위원, 서울시 관계자, 신도회 임원 등이 참석했으며,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과 어산작법학교 교장 법안 스님 집전으로 8시간여에 걸쳐 봉행됐다.

시연에서는 명고·명종 10타를 시작으로 신중작법, 괘불·불패이운, 운수단, 사자단, 상단, 중단, 고사단, 마구단, 함합소, 회향봉송 순으로 불교전통의례 원형을 그대로 계승한 형태로 설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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