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경 스님 포토 명상시 ‘순례자의 은빛나무’ 展
법련사 불일미술관 4월 16일~25일

전시회 포스터 이미지 사진(대관령 양떼 목장)

 

(사)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장이자 목우선원장인 인경 스님은 4월 16일부터 25일까지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순례자의 은빛나무-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로의 초대’ 展을 개최한다.
그동안 불교명상과 심리학을 융합한 명상심리치료가 현대인들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는 진단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명상’의 저변을 확장해온 인경 스님이 사진과 명상시라는 또 다른 언어로 새로운 명상의 세계를 선보인다. 스님은 다양한 풍경 속에서 직관적으로 포착해낸 이미지들과 그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사유의 스펙트럼을 문자로 옮긴, 명상시 70여 점을 선보임으로써 다시 한 번 ‘명상’을 확장시킨다.


“꽃이여, / 텅 빈 종이 위에서 / 이름은 단지 흔적일 뿐, / 너의 영혼이 아니다.// 새 발자국 소리도 / 들리지 않는 깊은 안개 속, / 푸른 빛 기억속의 잎사귀들 뒤척이며 / 감각의 몸 느낌을 따라 줄기 줄기마다 / 실핏줄의 작은 날개 퍼덕거리며// 이제 누각의 옛길을 따라 / 가랑비 쏟아지는 코끝 면전에서 / 달빛으로 피어나는 너는 / 너는 누구냐.”

글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인경 스님의 명상시 ‘너는 누구냐’이다. 글은 춤을 추는 듯한 백련의 모습(사진)에서 왔다. 눈과 귀가 아니라 마음이 무언가 알아듣는 순간, 그 순간이 벌어지고 있는 풍경, 스님의 카메라는 그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그 직관이 주는 언어를 받아 적는다. 길에서 만난 백련은 또 다른 언어로 다가온다. 백련이 말하는 것인지, 백련을 바라보는 마음이 짓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순간은 사진과 시라는 언어로 바뀌어 한 장의 경판처럼 남았다. 그리고 그 경판들이 모여 한 권의 경전이 되었다. 인경 스님의 ‘순례자의 은빛나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진과 명상시는 책으로도 나온다.
“우리는 무엇을 찾아서/ 이 산과 저산을,/ 이 도시와 저 도시를 떠돌면서,/ 순례의 길을 걷는 것일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구하면서,/ 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수하고 맑고 자연스런/ 세상에 없는 다섯 번째 계절,/ 일상의 자기를 초월하여 스스로의 본성이/ 온통 그대로 드러낸/ 반복된 순환이 잠깐 멈추는 결정적 그 순간/ 순례의 길에서,// 다시 뵙기를 희망하면서/ 당신을 초대합니다.”
세상에 없는 다섯 번째 계절, 이번 전시는 그 다섯 번째 계절로 초대하는 초대장이다.
인경 스님은 동국대학교에서 간화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방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학과 교수이며 한국명상치료학회 회장, 명상상담연구원의 원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몽산덕이와 고려후기 간화선 연구〉, 〈화엄교학과 간화선의 만남〉 등의 저술과 번역서로 〈위빠사나 명상, 단지 바라보기만 하라〉, 〈수용전념치료 임상가이드〉, 〈심리치료와 불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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