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연등회는 삼국시대로 그 연원이 올라갈 정도로 오랫동안 계승된 불교 의례다. 실제,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경문왕 6년(866년)과 진성여왕 4년(890년)에 ‘황룡사에 가서 연등을 보았다(看燈)’라는 기록이 전해져 오랜 시간 한반도에서 거행된 행사임을 알 수 있다. 

이후 불교가 국교였던 고려 시대에는 팔관회와 더불어 연등회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사>에 따르면 의종 20년(1166)에 백선연이 사월초파일에 연등회를 시행했다고 한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연등회는 중지됐지만, 민간에서는 민속행사로 남아 호기놀이 등 세시풍속으로 전승됐다.

근현대에 들어 1975년 부처님오신날이 국가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현대 연등회 행사는 본격화 됐으며, 1996년부터는 연등행렬과 더불어 불교문화마당·어울림마당(연등법회)·회향한마당(대동한마당) 등 행사를 추가해 국민적인 전통 문화축제로 발전했다.

연등회는 지금도 살아 숨쉬는 축제다. 지금도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연등회 보존위원회’에서도 전승교육을 맡아 전통등 제작 강습회 개최, 지역봉축위원회와 연계해 연등회 행사와 국제학술대회 개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부터 불교계는 연등회의 유산 등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착실한 준비가 있어야 연등회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다. 2020년에는 연등회의 유산 등재 소식을 지면을 통해 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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