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회 5일 ‘백용성 대종사 총서’ 전산화 사업 보고회

이재수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가 4월 5일 열린 보고회에서 총서 아카이브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근현대 선지식인 백용성 스님(1864~1940)의 모든 저서와 자료를 망라하는 불사가 5년 만에 회향했다.

(재)조계종대각회(이사장 혜총)는 4월 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서 ‘백용성 대종사 총서 전산화 사업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 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각회·대각사상硏 5년 불사
총서·아카이브·모바일로 회향
백용성 스님 모든 자료 망라
“용성 사상 구현, 노력 할 것”

4월 5일 열린 보고회에서 '백용성 대종사 총서' 너머로 참여대중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대각회가 진행한 백용성 대종사 총서 전산화 사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이어졌던 대작 불사다. 조사와 연구·개발 등은 대각사상연구원이 주도하고 동국대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협력했다.

지난 5년 동안 대각사상연구원 등은 기존 자료 분석과 새로운 자료 수집, 현대어 번역, 총서 발간 등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백용성 스님의 기고문·서간문 등이 새로 발굴됐다. 5건의 근대문화재 지정이 이뤄진 것도 성과다.

대각회와 대각사상연구원 등은 새로 발굴된 자료와 기존 자료들을 망라해 지난해 총 20권 분량의 〈백용성 대종사 총서〉를 발간했다. 총서에는 백용성 스님의 저서와 신발굴자료, 현대어 해석, 영인본까지 수록됐다. 총서 발간 이후 최종적으로 모든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디지털 아카이브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날 보고회에서 공개된 것은 〈백용성 대종사 총서〉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아카이브 시스템이다. PC와 모바일 버전이 모두 구축됐으며, 웹에 접속 않고도 디지털 총서를 이용할 수 있는 E-Book도 개발돼 공개됐다.

‘백용성 총서 아카이브 시스템’ PC버전(사진 왼쪽)과 모바일 버전(사진 오른쪽)의 메인 화면. 백용성 총서를 디지털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총서 전산화 사업은 근현대 선지식에 대한 선양과 문헌 집성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불교 단체와 학술 연구기관이 협력해 자료를 수집해 이를 현대어로 번역해 총서를 발간하고, 최종적으로 디지털 아카브 시스템을 구축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종단 주요 스님들도 이 같은 성과에 공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포교원장 지홍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종단에서도 선지식의 사상을 현창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대각회의 이번 총서 전산화는 향후 선지식 선양 사업의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동국대 총장이자 대각사상연구원장인 보광 스님은 “총서와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수많은 워크숍과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이를 통해 오늘의 결실을 맺었다”면서 “이는 인문학과 디지털이 융합한 불교계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대각회 이사장 혜총 스님도 “백용성 스님은 한국불교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지식이지만 제대로 된 자료집이 없었다. 이번 총서와 전산화로 스님 사상의 일면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백용성 스님의 사상이 조계종단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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