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학술서- 김영석 역주 〈아비달마부파의 성립과 주장〉

 

아비달마(abhidharma, 阿毘達磨)는 ‘~에 대해’의 의미를 갖는 ‘abhi’와 ‘법(法)’의 의미를 갖는 ‘dharma’의 복합어로서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연구를 가르키는 대표 용어다.

아비달마 불교는 붓다 입멸 이후 18부파와 20부파로 분열된 성문제자들이 붓다의 말씀을 정리하고 해석해 수많은 문헌을 지었던 사조(思潮)이다. 당시 논사들이 이룬 철학적 사유와 부파 간 치열하게 주고받은 논쟁의 결과물로서 많은 문헌들이 찬술됐는데, 이를 ‘아비달마 논장’이라 한다.

김영석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가 역주한 〈아비달마부파의 성립과 주장〉은 불교 역사상 가장 활발한 논쟁이 펼쳐졌던 아비달마불교시대 불제자들의 진면목을 다룬다.

당시의 역동적인 불교의 모습을 오늘날에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수많은 부파의 성립배경은 물론 그들이 쌓아놓은 사유의 결과물도 후대 다른 부파의 문헌들에서 조금 발견될 뿐이다. 그나마 와수미뜨라, 바브야, 위니따데바가 각각 저술한 아비달마 해설서 3종이 남아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저자가 책의 제목을 ‘아비달마부파의 성립과 주장’으로 삼은 이유는 이들 3종 해설서를 관통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들 해설서는 내용의 광략(廣略)이나 구성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모두 아비달마불교시대에 활동했던 여러 부파들이 어떻게 분열돼 성립했고 그들의 대표적인 주장이 무엇인지를 잘 정리한 문헌들”이라며 “설일체유부나 남방상좌부를 제외한 다른 부파들의 위상과 주장을 이해하고, 나아가 그것을 바탕으로 대승불교의 사상적 맹아를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책을 살펴보면 제1편에서는 기본적 해제와 함께 관련정보를 정리했다. 3종 해설서가 갖는 위상과 가치를 비롯해 저자 정보와 핵심 내용, 제부파들의 연원과 분열 양상 등이 수록됐다.
제2편에서 본격적인 3종 해설서에 대한 교감·역주가 이뤄진다. 3종 해설서는 본래 산스크리트어로 쓰였지만 번역본만 현존하기 때문에 그것을 대본으로 삼아 비판교정본(critical edition)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각 부파의 주장별로 그 의미와 더불어 3종 해설서 간의 관련 정보 등을 각주에 밝혀 놓았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