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진흥원 제5대 이사장 선재 스님

요즘 청소년들이 서구식 패스트푸드를 선호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전통문화인 한식이 고루한 것이라는 인식도 생겨났죠. 하지만 한식은 우리민족의 맛과 멋을 책임져온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청소년들이 한식의 가치를 이해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한식산업 진흥을 위해 설립한 공공기관인 한식진흥원 제5대 이사장에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선재 스님이 42일 취임했다. 임기는 3. 한식진흥원 이사장을 스님이 맡은 첫 사례로, 사찰음식과 한식문화의 발전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사찰음식 명장1호인 선재 스님은 한식을 제대로 바르게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사찰음식과 한식이 일정부분 서로 추구하는 게 맞아 떨어진다. 건강한 식문화 발달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재 스님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바른 한식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스님은 흔히 동짓날 팥죽을 먹는다고 하면 액땜할 게 있다거나 그냥 맛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하지만 동지는 겨울의 시작을 의미하고, 팥이 몸 안의 냉기를 몰아내준다면서 몸에 냉기가 사라지면 자연스레 면역력이 높아진다. 이처럼 한식에는 건강을 위한 선조들의 정신과 그에 어울리는 이야기가 담겨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재 스님은 오랫동안 사찰음식 강의를 해오며 대중에게 전한 생명존중사상이 한식문화와 어우러져 청소년의 인성함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님은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지기까지 땅에서부터 물과 공기, 농부들의 긍지 등 수많은 인연이 맺어지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대해선 안 된다자연과의 공존은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정신적 가르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재 스님은 끝으로 한식진흥원을 중심으로 한식문화가 한류로 이어지고 국가브랜드를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한식만의 발달이 아닌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사회에 알려 관련된 산업도 함께 진흥시킬 수 있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재 스님은 1980년 화성 신흥사 성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봉녕사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가정교육과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미국 요리 사관학교로 불리는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 이탈리아 미식대학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찰음식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조계종 제1호 사찰음식 명장으로 위촉됐다. 현재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과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문화센터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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