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계종·4.3 70주년 범국민위 주최로 광화문광장서

4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는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진실규명을 규탄하기 위한 영산재가 봉행됐다. 분향소 무대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이수자 스님 6명의 집전으로 극락왕생 발원의식이 이어졌다. 사진=박재완 기자.

 제주 4.3사건이 70년을 맞아 조계종서 이를 추모키 위한 영산재를 봉행했다.

조계종과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43일 광화문광장에서 희생자 극락왕생발원 영산재를 엄수했다. 극락왕생 발원의식은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세워진 분향소 무대에서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이수자 동환 스님 등 스님 6명의 집전으로 1시간가량 치러졌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추모사를 대독하는 총무부장 정우 스님. 사진=박재완 기자.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총무부장 정우 스님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제주의 아픔은 깊은 고통을 오랜 세월 시대와 사회에 남겨 놓았다. 먼저 진실이 규명되고 피해자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진 후에, 국민적 화해와 상생, 그리고 자비의 마음으로 대화합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늘 영산재는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 발원일 뿐 아니라 제주 4.3의 아픔으로 숨죽여 살아온 제주도민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치유돼 평온함이 오기를 염원하는 마음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 희생된 어린 아이들의 영혼들이 편안히 극락세상에 태어나길 기도한다. 더 이상 시간이 가기 전에, 한 명의 증언자가 더 계실 때 진실이 밝혀지고 아픔이 더욱 말끔히 치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주 4·3 사건의 상흔이 완전히 아물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어루만져줘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4·3의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책임지고 완결시키겠다고 약속했다우리의 역사가 아픔을 넘어 성찰과 치유에 다다를 수 있도록, 이념을 떠나 평화와 화해의 시대에 다다를 수 있도록 4월 제주의 바람을 함께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월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영산재의 모습. 사진=박재완 기자.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부장 정우, 문화부장 종민, 사업부장 승원, 재무부장 유승, 포교부장 가섭, 호법부장 진우, 기획국장 지상, 사회국장 해공,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묘장,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 진효, 사회노동위원장 혜찬 스님 등 교역직 스님 30명과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성보 제주 4·3 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제주 4·3 유족 및 한국전쟁 전후 피학살자 유족회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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