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에게 포교하기 위한 노력이 종교계 전반에 만연한 가운데, 특별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포교하는 일본 사찰들이 있어 화제다.

일본 마이치니 신문’, ‘탄바신문’, ‘IT미디어 뉴스등이 이색적인 포교사례를 소개했다.

DJ출신 스님의 테크노 법회
극락 모티브 클럽도 열려

모델 출신 스님의 패션쇼
부처님 좌우로 런웨이길

고양이 앞세워 포교하기도

318마이니치 신문은 후쿠이시(福井市)에서 열린 야외 테크노 법회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24일 후쿠이역 앞 공원에는 극락정토가 펼쳐졌다. 스님들은 무대조명과 빔프로젝터로 연출된 극락에서 테크노 리듬에 맞춰 염불했다. 후쿠이시 쇼온지(照恩寺)의 주지 아사쿠라 쿄센(朝倉行宣) 스님이 출가 전 DJ와 조명기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젊은 세대를 포교하기 위해 고안한 법회다. 이미 20165월에 쇼온지에서 시작해 화제가 된 이 법회는 이제 절을 떠나 역 앞 광장으로 나왔다.

테크노법회를 개최한 아사쿠라 쿄센 스님. 사진출처=MAKE.F

교센 스님은 중세에는 스님들이 길가에서 설법하는 길거리 설법이 유행했다. 불법의 장소가 절에 한정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불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절에 한정됐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역 앞 공원에서 테크노 법회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날 열린 테크노 법회에 다른 DJ들을 초청, 법회뿐만 아니라 극락을 모티브한 야외 클럽을 개장했다. 법회장의 한 쪽에는 야외 바, 노점들이 들어서 먹고 마시면서 자유롭게 불교를 체험할 수 있었다.

단바신문은 패션쇼를 통한 불교 포교 현장을 보도했다. 310일 사사야마시(篠山市)의 간쇼지(願勝寺)에서 열린 특별한 패션쇼 현장이다. 이번 패션쇼는 간쇼지의 연례 춘계법회의 마무리 행사로 개최됐다. 원래는 가요 콘서트나 특별강좌, 만담 등이던 행사를 현대적이고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로 바꿔보자는 의견에서 이번 패션쇼가 마련됐다.

법회서 열린 패션쇼 현장. 사진출처=단바신문

이후 여러 안들이 나왔으나 불교와 패션이라는 두 주제를 한 데 모으기 위해 디자이너로 나카무라 나츠키(中村南月)스님의 의상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나츠키 스님은 모델 사무소를 경영하면서 출가해 수행 끝에 주지 자격까지 취득한 현역 모델이기도 하다.

간쇼지는 본당의 가운데 빨간 카펫으로 런웨이를 만들었다. 부처님의 좌우로 모델들이 걸어 나왔다. 의상들은 보살이나 천녀(天女)들의 복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옷들로 마치 불화 속에서 나온 듯 법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매료했다.

한편 일본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신부()로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사찰도 있다. 316‘IT미디어 뉴스는 고양이 모양의 호신부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 절이 있다고 전했다.

절보다 더 인기가 많은 고양이모양 호신부. 사진출처= IT미디어 뉴스

토치기현의 죠라쿠지는 애묘인인 주지스님이 유명한 절로, 이미 명물인 절고양이들을 보러 오는 참배객들이 많다. 절의 마스코트가 된 고양이들을 본떠 만든 고양이 호신부가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연보라색의 호신부는 건강과 교통안전을 위한 부적으로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에게도 영험이 있다고 광고되며,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둔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팔리고 있다. 현재는 절에서만 판매하고 있으나 온라인 판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곧 온라인 판매도 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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