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미술·교류… 아시아 불교 연구 지평 넓히다
역사·미술·교류… 아시아 불교 연구 지평 넓히다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8.03.22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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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中·日 불교 관련 연구 학술서 잇달아 발간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불교의 역사와 문화, 미술을 알 수 있는 학술 연구서들이 잇달아 발간돼 눈길을 끈다. 대부분이 ‘처음’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연구서 발간의 의미가 크다.

불교평론 발간 <동남아불교사>
동남아 불교 다룬 첫 전문연구서
전문가 6인 참여…각국 상황 다뤄

불교계 유일 학술계간지 〈불교평론〉은 최근 〈동남아불교사〉를 발간했다. 동남아불교는 초기불교 교단의 모습을 비교적 원형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세계 불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지만 한국불교계에서 동남아시아 불교 연구는 백지에 가까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출판된 동남아불교에 관한 단행본은 외국 학자들의 번역본 몇 권에 불과하다. 동남아불교의 역사나 교리 사상에 대한 연구의 부족은 우리나라 불교학계의 관심이 아직은 대승불교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불교 속에서 동남아불교는 연구가 필요한 주제이다. 빠알리 삼장을 문자로 기록해 유지·전승하고 있어서다. 스리랑카의 빠알리 삼장과 주석서들은 동남아시아 불교국가들에 전해져 지금의 상좌부불교 국가들은 자국 문자로 기록된 빠알리 성전을 근거로 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동남아시아 각국의 불교는 의례는 물론 승려의 수행방식과 신도들의 신앙 형태도 유사점이 많다.

〈불교평론〉에서는 동남아불교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고자 지난해 동남아불교 특집을 진행했고, 독자들에게 별쇄 요청을 받는 등 높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발간한 〈동남아불교사〉는 독자들의 요청에 부응하고자 이뤄진 것으로 사실상 동남아불교 첫 연구 개론서라고 할 수 있자.

책에는 전문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총론과 스리랑카불교는 마성 스님(팔리문헌연구소장)이 맡았으며, 미얀마불교는 조준호(고려대 문과대학 연구교수), 태국불교는 김홍구(부산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 교수), 캄보디아와 라오스불교는 송위지(성원불교대학장)가 맡아 기술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반도를 포함하는 믈라유 문화권의 불교는 양승윤(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이  베트남불교는 이병욱(고려대 철학과 강사) 등이 집필자로 참여했다.

이번 〈동남아불교사〉에 대해 불교평론은 “동남아불교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깊은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도 “이 책을 통해 상좌부불교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깊이를 더하고 한국불교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엄연기 원효회 의상회>
원효·의상 행적 그린 日국보 그림
‘화엄연기’ 全 도판 처음 소개돼

신라의 고승인 원효(617∼686)·의상(625∼702) 스님은 신라를 넘어 동아시아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며 그들을 흠모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일본 고잔지(高山寺) 승려 묘에(明惠, 1173~1232)도 그런 사람도 중 하나였다. 그는 승려화가 조닌(成忍)으로 하여금 원효와 의상의 전기를 다룬 ‘화엄종조사회전(華嚴宗祖師繪傳, 이하 화엄연기)’이라는 두루마기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조닌의 그림에 묘에는 원효와 의상의 추앙하는 글을 썼다.

본래 ‘화엄연기’는 원효회 2권과 의상회 4권이었지만, 전국시대 병란으로 그림이 파손되고 뒤섞였다가 에도시대에 보수하는 과정에서 각각 3권으로 정리됐다. 지금은 교토국립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최근 민속원이 펴낸 〈화엄연기 원효회 의상회〉는 일본 국보인 ‘화엄연기’에 대한 해제와 도판, 번역문을 수록한 첫 연구·번역서이다. 한국에는 일부 도판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천연색 도판으로 전부 수록한 적은 없었다.

번역은 화엄연기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던 김임중 일본 메이지대 겸임교수와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들은 “원효 탄생 1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그림의 저작권을 알아보고 번역과 해설 작업을 했다”면서 “이를 통해 원효와 의상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도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배재호 교수의 <중국불상의 세계>
中불상·석굴 조명한 종합적 개설서
불상 교류 연구에 기초 자료 제공

25년 간 중국불상 연구에 매진해 온 배재호 용인대 문화재학과 교수가 내놓은 〈중국불상의 세계〉는 중국불상 전래부터 전개와 대중화까지 전반을 살펴보게 하는 개론서다.

지난 2005년 〈중국의 불상〉이란 개론서를 발간한 바 있는 배 교수는 이번 〈중국불상의 세계〉에서는 원·명·청나라 시기 불상과 최신 미술 이론들을 추가로 보강했다. 또한 중국불상의 영향을 받은 한국불상을 비교·참고자료로 함께 수록하고 있다.

배 교수는 인도에서 불상이 전래된 이후 후한·삼국·위진남북조 시대를 거치며 점차 중국화됐으며, 수·당 시대에 맞춰 대중화를 이뤘으며 원나라 시대부터 청대까지는 티베트화가 이뤄졌다고 시대를 구분한다. 책 역시 이 같은 시대 구분으로 전개된다.

마지막에 수록된 둔황(敦煌) 막고굴(莫高窟), 윈강(雲崗)석굴, 룽먼(龍門)석굴 등 중국 각지에 있는 석굴을 소개하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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