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전북종무원, 제1회 영산문화축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새만금 방조제 건립으로 인해 희생된 뭇 생명들의 넋을 위로하는 제1회 영산문화축제. 사부대중이 오색풍선을 하늘로 띄우며 발원하고 있다.

세계평화를 목적으로 열리는 2023 세계잼버리대회를 불자들의 원력으로 치러낼 것입니다. 전 세계 168개국 5만 세계청소년들이 모이는 평화의 대회를 부처님의 가피로 모든 갈등이 종식되고 인류평화를 꾀하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오는 2023년 전북 새만금지역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펼치는 새 시대, 새 희망 젊음의 축제인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문화축제가 불교계 원력 아래 거행됐다. 전북의 발전을 도모하며, 새만금 시대의 개막과 새만금 방조제 건립으로 희생된 뭇 생명들의 넋을 위로하는 1회 영산문화축제가 성황리에 열린 것.

부처님 가피로 인류평화를
2023년 전북 새만금서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 성공개최 발원
태고종 5000여 사부대중 운집

새만금 조성 희생 영혼 위로
영산작법보존회 30여 스님들
고혼 위로하며 영산작업 올려
세월호 희생자 극락왕생도 기원

태고종 전북종무원(종무원장 진성) 주관으로 310일 새만금 방조제 서쪽 신시도 광장에서 열린 영산문화축제는 태고종 호법원장 지현 스님, 중앙종회의장 도광 스님, 총무원장 도산 스님과 전주 참좋은우리절 회일 스님, 논산 안심정사 법안 스님, 전국의 태고종 지방 종무원장 스님 등 200여 명의 스님들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내외, 문동신 군산시장 내외, 강현욱 전북도지사 내외를 비롯한 불자와 한국스카우트 연맹 관계자 등 5천여 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나의 꿈을 하늘에 그리자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대형 비행선이 새만금 상공을 선회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6천여 개의 연등이 행사장을 장엄한 가운데 군산지역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됐다.

이어 전북 영산작법보존회장 혜정 스님이 회심곡을 개사해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마이산 탑사 탑밴드는 신바람 나는 퓨전 난타 공연으로 식전공연의 막을 올렸다. 청소년들로 구성된 비보이 댄스 공연이 무대를 달구고, 군산 성흥사 주지 송월 스님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대형 서예퍼포먼스를 펼쳤다.

영산작법회 스님들이 유주무주 고혼들의 넋을 위로하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이재현·차정숙 씨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법회에서 영산문화축제를 주관한 진성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청소년들이 우호증진과 문화교류 기회를 갖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새만금 방조제 조성으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생명을 위로하는 영산재를 올려 전라북도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도광 스님은 법어에서 전북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인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 불자들의 원력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지도를 바꾼 새만금에서 열리는 첫 번째 국제행사인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국에서 마음을 모아준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도민을 대표해서 감사인사를 드린다전라북도 도민과 관계기관의 역량을 모두 결집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산문화축제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현진 스님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인종과 문화가 다른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펼치는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해 해수관세음보살과 호법신장들이 외호하고 세계평화와 한반도의 평화에 함께해줄 것을 발원했다.

행사장에 운집한 5000여 사부대중이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을 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스님들과 내빈, 사부대중은 5천여 개의 오색풍선을 바다 한가운데로 날려 보내며 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저마다의 소원을 기원했다.

이어진 3부에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18호 영산작법이 무대에서 펼쳐졌다. 영산작법보존회 전수자와 이수자 스님 30여 명은 무대에 올라 전라북도 불교문화의 진수인 영산작법을 선보였다.

혜정 스님은 영산작법을 통해 새만금 방조제 조성으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생명들과 유주무주 고혼과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서해바다에서 희생된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그동안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전통악기와 작법과 범패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보문행 불자는 말로만 들었던 새만금 방조제의 규모에 놀랐다영산문화 축제를 통해 생명존중사상을 통해 국제적인 잼버리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도 원력 모아 불교축제로 발전

진성 스님 태고종 전북종무원장(영산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전라북도에서 개최되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면서 불교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영산작법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영산문화축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태고종 전북종무원장에 취임한 뒤 잠시도 쉴 틈 없이 이번 영산문화축제를 준비한 진성 스님사진은 행사 직후 인터뷰서 쉰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겪은 어려움이 여실히 느껴졌다. 하지만 스님은 불교 위상불교의 사회참여에 도움이 됐다며 내색하지 않았다.

전라북도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였지만 태고종 전북종무원과 불자들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국의 태고종 종무원장 스님들과 불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셔서 불교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수 있었기에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진성 스님은 이번 첫 번째 영산문화축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영산문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을 세웠다.

불교문화 유산인 영산작법의 대중화를 위해 종도들의 원력을 결집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년 영산문화축제를 개최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세계평화는 물론 전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불교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점차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방금 행사를 마친 스님의 표정에서 지역발전과 불교발전에 대한 원력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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