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오사, 암환자 돕기 프로젝트 ‘희망복돼지’

원오사가 해운대구 말기암 환자 치료 후원을 위해 ‘희망복돼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전달식 모습

원오사가 희망복돼지를 상시 분양중이다. 희망복돼지는 부산 해운대구 지역 말기암 환자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환우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진행하는 모금사업이다.

가정마다 저금통에 모연
모든 이 행복 발원 기도
각자 자비심 키우는 계기
어려운 환우에 희망되길

원오사(주지 정관)희망복돼지20172월부터 시작된 자비나눔 기금 마련 방편이다. 특별한 돼지저금통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고자 시작된 희망복돼지는 각 가정에서 작은 돼지저금통을 가져가 동전을 채우고, 저금통을 다시 사찰에 반납해 말기암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돼지저금통 위에 모든 이들이 건강하기를이란 기원문을 붙이고 동전을 넣을 때마다 합장하고 자비명상을 한다.

작은 정성을 모아 큰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시작돼 저금통에 담긴 보시금은 저금통마다 다양했다. 그 정성이 모여 현재 암환자 4, 암환자 가족 청소년 장학금 3, 통증완화 파스 사업 등에 총 600여만 원을 전달했다.

원오사 주지 정관 스님은 4년 전부터 해운대 보건소와 가톨릭 의대에서 실시하는 말기암 환자 호스피스 영적 봉사를 담당하고 있다. 정관 스님은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는 가운데 환자들 중 치료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방치되는 사람들이 있어 도와줄 방법을 모색했고, 희망복돼지 사업을 기획했다.

주지 정관 스님은 동전을 넣기 전에 모든 이들이 건강하기를, 나무관세음보살하고 세 번 기도 후 넣으라고 권유하고 있다이렇게 마음을 모을 때 참가자들의 마음에 자비심과 청정함이 생기는 것 같다. 참가자들이 자비심을 기르고, 기도하는 마음을 모아 전달하니 말기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어느 환자는 기적처럼 완쾌한 일도 있었다. 현재 원오사에서 기도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이 모든 이의 행복을 발원하며 채우는 희망복돼지 저금통.

희망복돼지 나눔은 암환자 지원뿐 아니라 장학금으로도 회향해 훈훈함을 남기고 있다.

해운대구 호스피스 사업단은 원오사의 희망복돼지가 힘든 이웃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수영구에 있는 52세 환자분은 40세에 파킨슨병을 진단 받아 투병중이다. 3인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인데 3년 전 사기를 당해 집을 잃는 등 고생하고, 보행장애, 기억력 감퇴 등 어려움이 있어 구직이 힘든 상황이다. 자녀 학습은 도저히 챙기기 힘들었다. 원오사에서 전달해 준 장학금 소식에 대상자는 길에서 눈물을 터트렸다고 감사인사를 대신 전했다.

지난해 원오사 신도뿐 아니라 부산에 있는 불자들에게 나눠준 희망복돼지는 400여개이며, 후원 동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주지 정관 스님은 어느 82세 노보살님은 자신이 기초 생활수급자인데 희망복돼지 사업에 동참하기도 했다많은 동참자가 나타나서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오사는 현재 기부 상황을 SNS에 올려 공개하고 투명하게 기금을 운영 중이다. 참여 방법은 동전을 모은 돼지저금통을 직접 원오사에 전달하거나 기금 마련 전용 계좌에 직접 송금하면 된다. (051) 542-7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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