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원 원로들, 이사회 비판 “석고대죄 참회하라”
선학원 원로들, 이사회 비판 “석고대죄 참회하라”
  • 윤호섭 기자
  • 승인 2018.03.1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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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39인 시국성명 발표… 법진 스님 사퇴 촉구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이사회마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데 대해 선학원 원로스님들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선학원 원로 39인은 313일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이사장과 이사회의 석고대죄 법진 스님은 피해여직원에게 용서를 구할 것 법진 스님의 공직 사퇴 전국분원장회의 개최 및 선학원 혁신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원로스님들은 선학원은 일제강점기 청정승풍의 한국불교 전통을 수호하기 위해 설립된 불교재단이다. 해방 후 정화불교의 산실로서 오늘날 조계종이 정립할 수 있는 모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선학원이라며 오늘날 선학원은 안으로는 법진 이사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버젓이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밖으로는 법인법으로 종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파행운영 해온 지 어언 6년이 됐다고 지적했다.

스님들은 이어 선학원 대중은 행정부실과 종단과의 갈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벌어진 일을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이사회가 현명하게 사태를 수습해주길 기다렸지만 오히려 이사장을 공식적으로 비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로스님들은 또 일생을 선학원에 몸담아온 원로로서 지금의 위기상황을 수수방관 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이에 칠십 넘은 빈승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분원 대중스님들께 청한다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선학원 창립정신을 구현할 때 한국불교 미래가 열린다. 원로들도 미력하나마 이 생의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시국성명에는 강남포교원과 서봉사 등 28개 분원 39명의 원로 스님들이 자필서명과 직인을 담았다.

선학원 원로 시국 성명서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우리 선학원은 창립 이래 안팎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원로들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아래와 같이 결의의 말씀 드립니다.

 

주지하다시피 선학원은 일제 강점기, 청정승풍의 한국불교 전통을 수호하기 위해 설립된 불교재단입니다. 총독부의 사찰령에 의해 대처식육의 왜색불교로 타락하고, 사찰 재산은 일제의 관할 하에 들어가자, 참선수행자를 외호하면서 한국불교 전통을 지키고자 선사스님들이 뜻을 모아 선학원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해방 후 정화불교의 산실로서 오늘날 조계종이 정립할 수 있는 모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선학원입니다.

이런 찬연한 역사를 가진 선학원의 오늘 모습은 어떠합니까?

 

안으로는 법진이사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아직 버젓이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법인법으로 종단과 대립각을 세우고 파행운영 해온 지 어언 6년이 되었습니다. 선학원 대중들은 행정부실과 종단과의 갈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선학원은 재단법인입니다. 재단법인은 이사회가 조직 운영의 핵심입니다.

이사들이 청정하고 지혜로우면 선학원도 바른 길을 갑니다.

반대로 이사들이 무능하고 부도덕하면 조직 전체가 타락하게 됩니다.

 

법진이사장은 계율을 범한 것은 물론, 세간 법으로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해도 이사장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미 벌어진 일을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우리 원로들은 이사회가 현명하게 사태를 수습해주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사회는 오히려 이사장을 공식적으로 비호하고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성추행의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발표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가해자 스스로 모든 공직에서 곧바로 물러납니다. 그리고 해당 기관에서는 가해자의 직위를 박탈하고 나아가 제적 또는 제명 등의 조치까지 내립니다. 당연한 상식입니다.

그런데 청정승풍의 창립정신으로 세간의 모범이 되어야 할 선학원 이사장과 이사회는 징역 6월형이라는 법원의 유죄판결이 선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세간의 상식조차 무시한 채 아무런 조치 없이 3년을 버티고 있습니다.

 

일생을 선학원에 몸담아온 원로로서 지금의 위기상황을 수수방관 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이에 칠십이 넘은 빈승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분원 대중스님들께 청합니다.

 

선학원의 미래는 바로 한국불교의 미래입니다.

모르는 채 눈감고 있다 해서 문제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해결해주지도 않습니다.

오직 우리 분원 대중들만이 선학원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파사현정의 기치 아래 지혜롭게 뜻을 모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원로들은 먼저 이사장과 이사회에 다음 사항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 이사장과 이사회는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선학원 대중스님들께 석고대죄 참회하라.

- 법진스님은 피해 여직원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라.

- 법진스님은 이사장과 이사 등 일체의 공직에서 물러나라.

- 이사회는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하고 분원장들의 공의를 수렴하여 선학원 혁신안을 마련하여 공표하라

 

다시 한번 선학원 분원 대중스님들께 간곡히 청합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선학원의 창립정신을 구현할 때 한국불교의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원로들도 미력하나마 이 생()의 마지막 힘을 보탤 것입니다.

불기 2562(2018) 313

선학원 원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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