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풍경 아닌 ‘생태’로서의 지리산
단순 풍경 아닌 ‘생태’로서의 지리산
  • 박재완 기자
  • 승인 2018.03.09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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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신 화백 ‘지리산 생활산수’ 展

이호신 화백 ‘지리산 생활산수’ 展
3월 15일~5월 16일 경남도립미술관

하동 먹점마을의 봄, 2016 46×60cm 한지에 수묵.
하동 먹점마을의 봄, 2016 46×60cm 한지에 수묵.

 

단순 풍경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본 지리산 그림을 전시한다.
경남도립미술관은 3월 15일부터 5월 16일까지 ‘지리산 생활산수-이호신’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호신 화백이 지난 10여 년 간 그린 지리산 진경과 지리산 둘레길 산수화로 구성된다. 더불어 지리산 답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화첩도 만나볼 수 있다.
이호신 화백의 지리산 산수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한국 전통 산수화와 조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화백의 지리산은 역사와 시대정신, 자연의 경외와 다양한 생태, 삶의 둥지와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림이다. 전시 제목이 ‘지리산 생활산수’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침 올 해는 지리산 둘레길이 열린지 10주년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2008년 ‘생명평화’와 ‘동서화합’이라는 나눔과 화해의 정신을 기반으로 지리산 주변 3개 도, 5개 시군, 120여 마을을 연결해 조성된 순례길이다. 이 화백은 지리산 둘레길을 운영하는 (사)숲길 이상윤 이사와 함께 2년 동안 지리산 둘레길 21구간을 직접 걸었다. 그 기간 동안 이 화백은 그림을 그렸고, 이 이사는 글을 썼다. 그 결과물이 얼마 전 출간된 〈지리산둘레길 그림편지〉이다. 이번 전시에서 책 속의 그림을 원작으로 만날 수 있다.
둘레길에는 산과 함께 마을이 있다. 그리고 마을 주민과 둘레길을 걷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림 속 풍경은 보는 순간 보는 이를 풍경 속으로 불러들인다. 그림 속의 자연이 품은 집과 사람 때문이다. 그림 속 마을과 사람은 자연 풍경에 비해 약간 도드라지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로 인해 보는 이는 그림을 통해 많은 풍경과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소박한 듯 담백한 둘레길 외에도 백두대간의 대표 산으로서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지리산도 볼 수 있다. 대형 작품 중심으로 구성된 지리산 진경 역시 자연으로서의 지리산 역사와 문화유산이 가득한 장소로서의 지리산을 담고 있다. 특히 위에서 내려다보는 부감법은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담으려고 한 이 작가의 노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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