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비판 성명… 학교 측에 엄중 대처 요구

동국대 총동창회(회장 전영화)가 현재 본관 점거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학교 측에는 엄중히 대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3월 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현 사태가 상식과 이성을 기반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양측에 촉구했다.

총동창회는 “그간 사회적 약자인 청소노동자들의 근로 여건과 모교의 재정적 어려움에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불교종립대학에서 목사 초청 단체 예배를 비롯해 학위수여식장 피켓시위, 쓰레기 무단 투기, 중앙도서관 고성방가 등 민주노총과 청소노동자 47명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 3월 6일 오후 3시경 청소노동자들은 중앙도서관서 꽹과리 등을 치고 소리를 지르는 등의 시위를 진행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새학기를 맡은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동국대 재학생 커뮤니티에도 “파업과 본관 점거 등은 이해하지만, 학생들 공부하는 곳에서 시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불만들이 쏟아졌다.  

총동창회가 “모교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후배들의 학습권이 거듭 침해당하며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는 참담한 현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지적한 이유도 이 같은 상황에 기인한다.

이에 총동창회는 “학교가 금일 이후 현 사태를 엄중히 대처해달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학교 측에 주문했다.

이어 “학교 당국이 어려운 재정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전폭적으로 모교를 지지할 것”이라며 “총동창회는 향후 그 어떤 외압과 학내의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둘리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과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자신들의 목적 달성만을 위해 애꿎은 학생들과 그들의 학습권을 담보로 불법행위를 자행하지 말라. 합법적인 절차와 상식적인 방법을 통해 의견을 피력하고 학교와의 대화의 장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3월 8일 오후 5시 동국대 본관 앞에서 단체 삭발식을 열고 "청소노동자 인원 충원과 민주노조 탄압 청소용역업체 퇴출"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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