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물 문화재에 대한 정밀 실측과 이를 통한 원형 기록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불의의 재난에 대비하고 보수·정비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보·보물 지정 문화재 120건에 대한 ‘2018년 정밀 실측 기록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3월 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08년 숭례문(국보 제1호) 화재 이후 화재에 취약한 목조문화재를 중심으로 정밀실측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정밀실측은 해당 문화재와 관련한 문헌 자료를 일단 수집하고, 인문·자연 환경 등을 바탕으로 한 기초 조사와 수리 이력 등을 파악한 다음, 가설 비계(飛階)를 설치해 수작업과 3차원 입체(이하 3D) 스캔 장비를 이용한 3D 데이터를 얻어내는 작업이다. 또한, 균열·박락·이끼류 서식 등에 대비한 보존 관리 현황을 포함한 도면 작업과 고증연구를 통해 문화재 복원설계도를 작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보·보물 지정 목조문화재 총 182건 중 176건을 완료했으며, 올해에는 2016년 보물로 승격된 대구 파계사 원통전과 제주 향교 대성전이 이뤄진다. 석조문화재의 원형 기록도 지난 경주 지진 이후 긴급히 진행해 현재까지 276건의 실측을 완료했으며, 올해에는 118건의 정밀 실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문화재로는 경주 석굴암을 비롯해 불국화 연화교 및 칠보교, 청운교 및 백운교,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비 등이다.

문화재청은 “2020년까지 국보·보물 건조물문화재 755건에 대한 정밀실측사업을 전부 완료할 것”이라며 “확보한 기록들은 수리와 복구, 학술·연구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