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적 불교, 출·재가 인식 개선 우선

불교여성개발원이 개최한 승만보살 10대원 정진 100일 회향 수계법회의 모습. 성평등적 불교를 위해서는 상호 존중에 대한 출·재가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현대불교 자료 사진

불교 여성관과 재가여성 신행을 분석하고 성평등적 불교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 제시를 담은 박사 논문이 발표됐다.

김동윤 박사는 논문 ‘여성 불자 신행연구’를 통해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서 올해 상반기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논문에서 초기·대승 경전에 나타난 여성관과 재가 신행을 살펴보고 현실에 맞는 불교 여성관을 제언했다.

초기·대승 여성관 분석해
평등·불평등적 요소 살펴
구체적 대안 제시들 ‘눈길’

김 박사는 “불교는 깨달음을 향한 종교이며 그 깨달음에 있어서 남성이나 여성이란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근본적으로 붓다의 여성관은 양성평등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붓다께서 칭찬한 재가 여성도 상당수”라며 “붓다는 재가여성 제자에 대한 그 어떠한 차별적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얼마나 철저하게 수행해 불제자다운 행동을 하는가가 중요할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불평등적 요소로 지적받는 ‘비구니 팔경계’에 대해서도 김 박사는 당시 여성 출가를 허용하기 위해 붓다가 제시한 방편이라고 봤다. 김 박사는 “인도 사회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일소하고 여성들을 승단내로 받아들일 경우에 오는 불교내외의 파장을 고려해 붓다는 여성의 출가에 대해서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붓다 제세에도 500 비구니가 출가했다. 그들을 경전 결집 때 배제한 것은 제자단의 보수성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비구들만 참석한 경전결집 대회 때에 붓다의 일화 중 여성에 관계되는 것들이나, 비구들의 행적에 대한 부분들이 탈락되었을 것”이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불교 여성관 개선을 위한 방안들도 내놨다. 여성 존중을 위해 출재가 인식 개선과 여성 권익을 위한 교단 차원의 제도적 장치와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김 박사는 제언했다.
김 박사는 “의식 전환을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될 것은 출가자나 재가 모두에 대한 ‘상호 존중’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다양한 상호 존중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승가대학이나 사찰불교대학 등에서 기본적으로 이수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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