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먼저 문화예술계를 시작으로 교육계와 정치계, 그리고 종교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폭로되고 있는 성폭력 피해 사례들은 위계관계 내지 위력관계를 이용해 힘을 가진 사람이 저항이 어려운 아랫사람을 상대로 폭력을 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종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에 의하면 2016년 성폭력 범죄발생 건수는 3만건에 육박하는 29289건이다. 이중 3분의 1 가량이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최근 미투 운동에 개신교의 목사, 가톨릭의 사제 등이 언급됐다.

문제는 그동안 종교계 내에서 문제를 터부시하며 성폭력 방지에 대한 노력이 사실상 전무하단 점이다.

불교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성폭력은 누구든 잠재적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무심코 내뱉는 말과 행동이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인식개선과 교육이 필요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금기시 해온 불교에서 성담론을 활성화해 대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 여성을 수행에 방해가 되는 대상, 또는 극복대상으로 여기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또 피해자를 불교의 이미지를 더럽히는 이, 스님을 유혹한 이 등으로 폄하하는 대중들의 인식도 고쳐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의 피해자들을 보듬어주는 돌봄 네트워크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홍보와 종단 내 관련기구 설립도 고려해볼 만하다. 불교 내 성폭력 방지를 위한 움직임, 더는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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