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use: 명상하는 창업가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창업가 및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명상 및 네트워킹 모임의 명칭이다. 구글에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한 차드 멍 탄으로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국내에서도 2015년 7월부터 매월 진행되고 있다.

명상을 ‘산업’의 측면에서 분석한 포춘지의 보도에 의하면 2015년 이후 미국에서만 한 해 명상과 마음챙김 관련 산업 규모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천억원)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명상은 창의적이고 비즈니스적인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람들의 일상적인 습관이 되고 있다”고 보도한 포브스의 최근 기사와 맥을 같이 한다.

국내의 기업형 명상의 확산도 눈에 띈다. 힐링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명상 및 명상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삼성전자, LG 디스플레이, SK 등이 그 중심에 있다.

선업 스님(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

美 마음산업 규모 10억$ 이상
국내 기업들 명상산업 확산 중
바야흐로 ‘명상시대’가 도래했다

묵상으로 명상 보급하는 가톨릭
KAIST, 명상과학연구소 설립해
의학계는 명상의학회 출범하기도

불교도 ‘명상시대’에 대응나서야
매일 2시간 명상 등 마음 되잡는
범불교적 ‘잠시 멈춤’ 캠페인 제안
훈련된 전문 지도사 양성도 시급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명상의 관심은 증폭되고 있다. 묵상과 관상이라는 틀로 명상을 구조화하고 보급하고 있는 가톨릭을 비롯하여, 명상과학연구소를 설립한 KAIST, 그리고 대한명상의학회를 출범시킨 의학계 등, 명상 연구 및 활용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적 변화에 발맞춰 한국명상지도자협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에서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가까이 다가온 명상의 시대를 맞아 몇 가지 필요한 사항을 정리해 본다.

먼저 ‘잠시 멈춤 캠페인’이 필요하다. 현재 원오 극근선사의 <원오불과선사어록>에 나오는 좌일주칠(坐一走七)을 기반으로 하루 2시간 명상하고 나머지 하루 일과를 그 힘으로 사는 모임도 있고, 주말에 명상한 힘으로 주중을 사는 좌말주중(坐末走中)모임도 있다. 이를 일반화하여 하루 세 번 3초만이라도 같은 시간에 모든 활동을 멈추고 잠깐 명상을 해보자는 것이다. 잠시 멈춤을 통해 자신의 지금을 확인하고 엉뚱한 곳으로 달아나던 마음을 잡다보면 자기자리를 벗어나는 일탈행위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고 이 경험을 통해 명상은 어려운 것이라는 오해도 해소될 것이다.

다음으로 훈련된 ‘명상지도사 1만 명’이 필요하다. 명상을 지도할 수 있는 인력이 시군구 아래에 있는 220개 읍과 1193개면과 2089개동에 최소 3~4명은 배치되어야 비로소 명상이 보급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애명상, 수식관 등의 기초적인 명상에서부터 사마타, 위빠사나 그리고 염불명상과 화두명상에 이르는 다양한 명상의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집중 교육과 수련을 통해 꾸준히 양성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청년 명상지도사 천명도 함께 양성해야 한다. 사회구조적 문제로 가슴앓이 하는 젊은 대중들의 마음의 상처를 토닥여주기에 적합한 이들은 바로 또래 명상가들이다. 같이 호흡하고 함께 집중하다보면 청년문제를 해결할 지혜가 모아질 것이다. 명상을 통한 지혜계발을 통해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청년문화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은 명상공간들이 필요하다. 일차적으로 도심 곳곳의 대중교통 정류장 근처에 작은 명상 장소를 만들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확실히 행복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명상지도사가 배치되어 안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지역의 숨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몇 가지 준비를 통해 명상시대를 대비했을 때, 명상은 사회적 공기의 역할을 하는 우리 삶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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