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여암중보(比如暗中寶) 무등불가견(無燈不可見) 불법무인설(佛法無人說) 수혜막능료(受惠莫能了)’이라는 말이 있다. 말의 의미를 풀어보면 등불이 없으면 어둠 속에 보배를 볼 수 없고, 불법이 아무리 심오한 진리를 담았다 하더라도, 전법하는 사람이 없다면 어찌 배우고 깨쳐서 불도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뜻이다. 즉 전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말이다. 금강경 지경공덕분 제십오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 점심, 또한 저녁 때에도 매일 목숨 받쳐 한량 없는 백천만억겁을 보시하더라도 만일 어떤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진심으로 거슬리지 아니하면 그 복이 저보다 수승하리니, 어찌 하물며 이 경을 베끼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해 해설해 주는 것만 못하겠느냐고 했다.

핫타까 장자의 대중전법 비결은 사섭법
전법포교 못하면 부처님 은혜 못 갚는 것

이 말을 되새기며 몇 번째 다짐하고 곱씹는다. 하물며 최상승(最上乘) 근기(根機) 만이 수행할 수 있는 심법이자 활구 참선법인 간화선 이 뭣고를 재가자들에게 전법 하는 것이야 말로 무엇에 비교 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최상승 근기는 승속을 막론하고 지식의 높고 낮음을 떠나 남녀노소 누구나 일상 생활 속에서 이 뭣고를 수행하는 참불자를 말한다

핫타까 장자가 500여 대중을 거느리고 부처님을 찾아 뵈니,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그대는 어떤 법으로 대중을 이끌어 가는가?” 장자는 답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사섭법(四攝法)입니다.”그 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장하다 장자여라고 하셨다.

사섭법은 보살이 중생 제도를 서원하고 전법하기 위해 행하는 네 가지 기본 행위(行爲)이다. 보살은 스스로 깨달아 부처를 이루는 능력이 있음에도 이를 미루고 중생계에 머물 것을 원해 일체 중생을 먼저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성인(聖人)으로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미륵보살등을 말한다. 다시말하면 누구든지 중생을 제도해 성불시키겠다는 원력을 세워 수행하는 불자를 보살이라 한다. 오늘은 사섭법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보시섭(佈施攝)은 재시(財施)로 재물을 기꺼이 베풀어 중생을 가난서 구해주고, 법시(法施)로 금강경 한 구절이라도 모르는 중생에게 알려주는 것을 일컫는다. 둘째, 애어섭(愛語攝)은 보살이 언제나 온화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로 중생을 불교의 진리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행()이다. 종교는 항상 중생들에게 따뜻함을 통해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져 줘야 한다. 그러므로 애어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셋째는 이행섭(利行攝)이다. 보살이 자기 몸을 희생해 어려운 일도 마다 않고 중생을 돌보며, 말과 생각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선행을 베풀어 불도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사섭(同事攝)은 보살의 동체대비심에 의해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교화하는 것이다. 이를 몸소 실천하신 분은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이다. 스님은 거지와 땅꾼등 소외받는 계층과 함께 생활 하면서 어린이와 노인에 이르기 까지 무애가무로 참된 가르침을 펴셨다. 또한 조선중기의 고승 언기 대사도 오도(悟道)한 뒤 양치기를 하면서 동물과 하나가 되는 수행을 닦았고, 숯과 물장수를 하며 대동강가서 걸인과 고아들을 모아 함께 생활하면서 교화했다. 이 모두가 동체대비를 실천한 예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받들어 포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불전법도중생(若不傳法度衆生) 필경무능보은자(畢竟無能報恩者)’이라 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포교하지 않으면 부처님 은혜를 값지 못한 것임을 되새기며, 열심히 이뭣고의 법륜을 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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