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에 南北교류 급물살… 불교계 사업재개 준비 만반
정상회담에 南北교류 급물살… 불교계 사업재개 준비 만반
  • 윤호섭 박진형 기자
  • 승인 2018.03.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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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분야별 회담 기대, 각 단체 사업 잰걸음
2015년 10월 ‘금강산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서 前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강수린 조불련 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불교 자료사진
2015년 10월 ‘금강산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서 前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강수린 조불련 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불교 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의 대북특별사절단 방북 이후 남북관계가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4월 말 예정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노동당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등을 비롯해 민간차원의 남북교류까지 정상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불교계도 최근 몇 년간 단절된 남북불교교류의 재개를 준비하면서 대북사업의 불씨를 차분하게 지피는 모양새다.

합동법회·사찰보수 등 교류 기대
먼저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37일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적극 환영하고 나섰다. 민추본은 논평을 통해 대북특사단이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정상간 핫라인 개설, 한반도 비핵화 및 관계정상화를 위한 북미대화 의사표명 확인 등 내용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것이라며 향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추본은 이번 방북을 통해 이룬 결과물을 소중히 지켜야 한다정부당국, 정치권·사회 구성원 모두 대승적 차원의 합심 미국 등 주변국의 적극 호응 및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 남북 간 군사적 긴장 해소 위한 실천조치 마련 민간차원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사업 재개 위한 당국차원의 보장·지원 시행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민추본은 남북관계 해빙무드에 힘입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남북불교 공동행사와 남북불교문화재 교류협력사업에 방점을 찍고 부처님오신날 남북 교차방문 신계사 11주년 복원기념 남북합동법회 봉행 신계사 정밀진단 및 보수공사 개성지역 사지 발굴 및 복원 위한 기초조사 등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중에서도 무엇보다 오는 5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남북불교대표단의 서울-평양 교차방문이 눈길을 끈다. 이는 우리나라 불교대표단이 북한 사찰에 방문해 봉축 등을 달고 봉축점안법회를 봉행하는 한편, 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에 조선불교도연맹 대표단을 초청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금강산 신계사 일부에 기와굴곡현상 등 문제가 확인돼 신계사 보수를 비롯해 개성 지역 사지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복 73주년 8.15남북불교도 합동법회 서산대사 남북합동다례재 남북불교교류 실무회담 등을 진행한다.

민추본 환영논평 비롯해
남북 공동행사 추진 나서
천태종 영통사 보수 조사
108순례 평화 불 봉안

범종단협의체도 계획 구성
전문가들 종교역할 중요

지속가능 사업 중점 둬야

2005년 의천 대각국사의 주석처였던 개성 영통사를 복원한 천태종은 전각을 비롯한 도량 보수를 위한 기초조사를 준비 중이다. 아직까지 조선불교도연맹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진 못했지만 영통사가 올해 복원 13주년인데다 최근 몇 년간 북한과 교류가 드물어 영통사 전반에 걸친 현황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천태종 대북지원단체인 나누며하나되기 신면관 사무처장은 영통사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복원 후 10년이 훌쩍 넘은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보수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단청을 비롯해 전각 전반에 걸쳐 기초조사를 실시하고자 한다면서 이외에도 가을에 봉행되는 의천 대각국사 열반다례재를 영통사서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11월 첫 순례를 시작한 108평화순례단(단장 선묵 혜자)414일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의 성화봉송대에 평화의불을 점안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8평화순례단은 북한 사찰 5곳에 평화의불을 봉안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범종단기구도 앞다퉈 사업 논의
국내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최근 총회서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남북 공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위원회에는 각 종단별 2인과 실무자 등을 포함해 약 20명 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다. KCRP는 북측과 논의를 거쳐 3.1운동 100주년 공동사업을 확정하고, 대표단 평양방북을 재차 추진할 계획이다. KCRP 대표단 방북이 이뤄진다면 201511월 조선종교인협의회와 금강산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모임이후 3년 만에 종교계 대표 만남이 성사된다.

6대 종단과 주요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국민운동조직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보건의료 중심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말라리아 공동방역과 평양 의학과 토론회를 실시할 예정이며, 시대변화에 따른 북측 제안사업에 귀 기울일 방침이다.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남북관계 악화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북측이 원하는 사업이 어떤 것인지 들어보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다새로 변화된 환경에 맞는 발전된 사업을 협의하는 기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대북교류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문가들은 대북제재에 자유로울 수 있는 종교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민간보다는 정부중심의 교류가 이뤄지고 있고, 민간까지 교류가 확대된다면 우선순위는 종교계가 될 것이다. 종교가 가장 비정치적이면서도 대북제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불교계는 북한의 전통사찰 등 문화유산 중심의 교류가 주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교구본사와 북한 전통사찰 연계 등 지속적 교류가 가능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에 불교계가 초석을 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무원 스님은 불교계가 북측과의 문화불사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북한에 복원한 사찰 관리나 주요인사 만남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소외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대사회적으로 더 의미 있는 일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불교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1차적 지원과 교류를 넘어 한층 발전된 문화교류를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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