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삼광사, 3주간 관음기도로 국운융창 발원

천태종 부산 삼광사가 정초를 맞아 국가를 위한 관음·신중불공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기도에 동참한 대중이 관세음보살 명호를 부르며 정진하는 모습.

부산 백양산 자락 삼광사 대중이 일제히 목소리 높여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불렀다. 삼광사 지관전에서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찬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울려 퍼진 그들의 기도는 오직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행복을 향해 있었다.

정초맞이 관음·신중불공
사부대중 3000여 명 동참
21일 동안 철야정진 이어
마음자리 넓힌 계기 돼

부산 삼광사(주지 세운)가 애국불교도량으로 힘차게 도약했다. 삼광사는 정초를 맞아 관음기도 및 신중불공을 지난달 22일부터 314일까지, 21일간 지관전에서 진행 중이다. 정초기도는 매일 밤 10~새벽 330, 불공에 이어 관음기도로 이어진다. 이번 기도 동참 등록자는 3000여 명으로 평균 2000여 대중이 매일 밤 기도에 참석하고 있다.

매년 삼광사는 정초기도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취임한 주지 세운 스님은 기도와 신행을 강조했고, 기도 기간을 7일에서 대폭 늘려 21일 동안 철야정진을 이어 갈 것을 밝혔다. 참가자도 2배 이상 늘었으며 개인 소원성취보다는 나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기도하는 자리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36일 방문한 기도 현장에서 불자들은 주지 세운 스님의 기도 소리에 맞춰 함께 합장했고 눈을 감았다. 모두 일제히 관세음보살을 부르자 장엄한 소리가 넓은 지관전을 가득 채웠다. 불자들은 끊임없이 절을 했고 머리가 희끗한 노보살도 피곤한 기색 없이 정진했다.

불자들은 기도 기간에 주지 세운 스님이 직접 이끌어 줘 동참 의지가 더욱 커졌다고 감사해했다. 또한 국가와 이웃을 위해 기도할 때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안숙이(55·부산 당감동) 불자는 지난해 주지 스님이 오시고 난 뒤 기도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셨다. 이번 기도 기간에도 스님은 하루도 안 빠지고 나오셔서 함께 정진하고 있다그래서 더 힘이 나고 환희심이 난다. 특히 개인보다는 이웃과 국가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는데, 나 자신의 됨됨이가 더 커지고 성장한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해숙(53·부산 기장) 불자는 기도 후 1주일쯤 지나 남편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남을 위해 기도하지만 그 마음을 보시고 신장님이 도와주신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도공덕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현재 삼광사는 정초기도에 이어 매달 1~3일 정기기도를 진행하고, 특별정진 기도 기간을 정해 1주일간 철야기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주지 세운 스님은 “삼광사는 기도 수행 도량이다”며 “365일 남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주지 세운 스님 삼광사는 수행기도 도량이다. 천태종 본산 창건 당시부터 수행을 중심축으로 두고 성장했다. 그 본래 역할을 더 강조하고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문제를 해결할 치유 대안은 오직 불교뿐이다. 수많은 정보를 통해 얻은 불교 가르침은 충분하다. 이제는 실천의 삶으로 사회의 주역이 되고, 365일 남을 위해 기도하고 국가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삼광사는 37일 지관전에서 삼광한글교실 졸업식을 개최했다. 삼광한글교실은 한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1992년 천태종 종단차원서 설립된 한글 교실이다. 모든 강의는 무료로 진행되며 지난 2014년 부산광역시교육청 지정 초등학력인정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등록돼 정식 초등학교 졸업장이 수여된다. 아울러 삼광사는 초등학력 인정 과정에 이어 중등학력 인정 기관으로 지정돼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학비는 무료이며 입학 대상은 초등학교 졸업장이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 (051)808-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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