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추위를 작은 꽃잎으로 밀어내며 봄을 불러오는 매화는 봄소식의 전령이다.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도 그 전령 중 하나다. 그 이름은 자장매. 통도사를 세운 자장율사의 이름에서 왔다. 지계의 상징인 자장 스님의 이름과 절개의 상징인 매화 향기가 봄을 알려온다는 것에 온갖 의미를 가져다 붙여도 좋으리라. 봄이라는 계절엔 늘 많은 모색과 다짐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잠을 깨운다는 경칩날(3.6), 통도사 영각 앞 자장매는 어김없이 봄을 피워내고 있다. 그리고 봄을 기다린 대중이 그 봄소식을 마중 나간다. 좀 더 오랫동안 그 소식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에 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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