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강의 절요/ 정공 지음/ 양관 옮김/ 담앤북스 펴냄/ 2만 2천원

〈금강경〉 뜻 바르게 설하는 정공 법사 강설
금강경 해설서 최고봉, 〈강미농 금강경 강의〉


〈금강경〉은 반야심경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유통되는 경전으로 반야계 경전의 대표 가운데 하나이다. 대승불교 초기인 2세기 무렵 성립된 〈금강경〉은 600부 〈대품반야경〉 정수를 한 권에 압축해 담고 있다. 길지 않은 적절한 분량에 대승불교의 깊은 진수를 담고 있기 때문에 종파를 막론하고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인도는 물론 티베트, 중국,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유통되며 고승대덕들의 주석서가 800여 가지나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의 불교 유입 초기에 전래됐으며 원효 스님이 주소를 쓴 바 있으며,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불교를 배우려는 이들에게 반드시 〈금강경〉을 읽게 한 뒤로부터 널리 유통되었다. 〈금강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해공제일(解空第一) 수보리에게 공 사상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런데 공(空)이나 보리심(菩提心)이라는 용어를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공 사상에 입각해 대승보살의 집착 없는 실천행에 대해 설한다. 대승불교의 진수가 담긴 〈금강경〉에 대해 근현대에 많은 해설서가 발간됐지만 그 중 최고봉은 강미농 거사의 〈금강경 강의〉라고 할 수 있다. 강미농 거사는 돈황 석굴서 나온 사경과 옛 대덕의 주소 10여 종에 근거하여 금강경을 교감하며, 천태, 화엄, 정토, 선, 밀 등 불교의 주요 종파와 〈아함경〉 〈반야경〉 〈법화경〉 〈화엄경〉 〈열반경〉 등 주요 경전 그리고 대승기신론 등 주요 논서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해석과 풍부한 해설로 〈금강경〉의 핵심을 상세히 설명한다. 우리말로도 번역된, 강미농 거사의 금강경 강의는 〈금강경〉 진의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뛰어난 저술이지만 너무 상세하고 방대하다는 점이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 이런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 중국불교의 큰 스승인 대만의 정공(淨空) 법사가 그 방대함 속에서 핵심만 찾아 다시 강의했고, 그 강의를 펴낸 것이 바로 이 〈금강경 강의 절요〉이다. 이 책은 이름 그대로, 강미농 거사의 〈금강경 강의〉의 〈요점〉을 간추리면서, 또한 금강경이 전하는 대승불교의 핵심 가르침과 실천 방법에 대한 정공 법사의 자상한 가르침도 함께 전한다.

우리에게는 본래 반야의 바른 지혜가 있지만 망상과 집착이라는 장애에 가로 막혀 있을 뿐이다. 반야를 가로 막고 있는 망상은 분별하는 마음(分別心)이고, 집착은 아집(我執)과 법집(法執) 두 가지이다. 수행이란 망상과 집착이라는 장애를 제거하는 것이다. 모든 장애를 능히 깨뜨리는, 금강과 같은 반야의 바른 지혜를 열어 깨닫게 하는 것이 〈금강경〉의 작용이다. 한 번을 독송하더라도 뜻을 바르게 알고 독송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정공 법사님의 절요(節要)는 금강경의 핵심, 대승불교의 진수를 무엇보다 분명하고 간명하게 드러낸다. 무엇을 깨뜨려야 하며,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 어떻게 그 길을 갈 것인지 상세하고 친절히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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