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홍마음글씨연구소, 승려연수교육 인증 강의 마련

지난해 열린 전주문화재야행서 붓글씨 퍼포먼스를 하는 김상지 대표.

선사의 선기(禪氣)가 서린 붓글씨는 정진을 당부하는 내용을 담아 사찰 현판 혹은 주련에 자주 사용됐다. 하지만 현대에는 선사의 가르침을 잇던 붓글씨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소수의 스님들이 펼치는 예술 활동 외엔 자주 접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붓글씨의 불교적 전통을 잇고, 경전 및 심리치료 그리고 예술성까지 갖춘 강의가 마련돼 주목받고 있다.

수행과 불교문화의 전통 이어
대중 접근성 및 현대성 갖춰
3월 18일 강의 개강, 총 6회
교육원, 승려연수교육 30시간

도홍마음글씨연구소(대표 김상지·사진)는 ‘부처님 말씀과 함께하는 마음치유 캘리그라피’ 승려연수를 시작한다.

강의는 김상지 도홍마음글씨연구소 대표가 직접 맡는다. 김 대표는 30대 초반의 젊은 불자 서예가로 8세 때부터 여초 김응현(1927~2007) 문하에서 활동했다. 여초 김응현은 2006년 광화문 현판 교체론이 대두될 당시 현역 서예가 중 1순위로 거론됐으며, 근현대 한국서단의 최고 대가로 인정받았다. ‘추사 이후 여초’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친형인 일중 김충현과 함께 근현대 서예의 4대가로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2011년 12월 (사)대한서화예술협회 대상(문화체육부 장관상), 2012년 5월 (사)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한 대회에서 특선으로 서예부문 최연소 입상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서화·미술대전 금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부산 홍법사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서예 체험 강의 및 직원 연수, 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등 여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적 안목으로 새롭게 붓글씨를 재해석하고 접근성을 높여 포교에 도움을 주고자 강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는 서예를 서도(書道)라고 한다. 도의 입장에서 살피고 수행의 일환으로 생각하며 대만에서는 참선과 동일하게 한곳에 집중해 삼매에 드는 경지로 삼아 수행한다”며 “스님들은 전법을 해야 하는데 마음을 담은 붓글씨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한다면 더 특별하고 의미 있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붓글씨가 심리치료라는 특별한 분야에 접목시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붓글씨는 자신의 마음을 붓을 통해 담아내는 예술적 행위도 포함돼 내면의 생각을 끄집어 낼 수 있어 심리치료에 도움이 된다. 서예치료학회도 있을 정도”라고 붓글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붓글씨 수업을 진행 중인 김상지 대표.

도홍글씨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부처님 말씀과 함께하는 마음치유캘리그라피’는 지난해 12월 조계종 교육원에서 승려연수교육과정으로 인증 받았으며, 현대적 붓글씨로 부처님 말씀을 표현하고 불교문화로 서예를 이어가 스님들의 포교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개설됐다.

강의내용은 △캘리그라피로 살펴 본 마음 △캘리그라피 기초 △글자의 기초 익히기 △단어와 문장의 연출 △일러스트 기법 익히기 △부처님 말씀 표현하기 △캘리그라피 일상에 접목하기 등이다.

강의장소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백주년기념관 4층이며, 대상은 구족계를 수지한 조계종 승려다. 강의는 1차 3월 18·24·31일이며 2차는 9월 15·22·29일 총 6회에 걸쳐 열리며,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승려연수교육 30시간을 인증 받을 수 있다. 010-8794-0514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