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 청신호…비구니 스님들 서울 거처 생겨
포교 청신호…비구니 스님들 서울 거처 생겨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8.02.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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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국제선원장 자우 스님이 기자간담회서 비구니 전법교화를 위한 나란다 수행관의 건립을 알렸다.

 포교, 학업 등을 위해 많은 스님들이 서울을 찾는다. 하지만 마땅한 거처가 없어 세웠던 원력마저 무너지기 일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머물 곳을 마련 못하는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수행관이 생겼다.

서울 홍제동 비로자나국제선원 근처
포교‧학업 원력 있는 스님들에 개방

비로자나국제선원(원장 자우)은 2월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구니 스님 전법교화를 위한 나란다 수행관의 건립을 알렸다. 서울 홍제동 선원 5분 거리에 위치한 제1수행관은 국제포교 관련 학업 혹은 관련 포교활동을 하는 비구니 스님들을 위해 개방됐다. 가전제품은 쓰지 않는 냉장고 등을 홍보해 모으거나 중고로 구입했다. 그간 거처가 마땅치 않아 원룸이나 고시촌을 전전하던 스님들의 원력 성취 기반이 되겠다는 취지다. 자우 스님은 이번에 개방된 제1수행관을 단초로 향후 2년 내 제7수행관까지 만들고 싶다는 원력을 밝혔다.

수행관 1호 입주자인 템플스테이 홍보관 지도법사 능현 스님은 “지방에서 출가해 학업이나 포교 자체가 서울에서는 불가능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주거비용에 번번이 좌절했다. 그런데 이번에 거처가 생겨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낌없이 받은 만큼 후배 스님들을 위해 힘쓰겠다. 원력 있지만 조건이 안 돼 서울행을 포기한 많은 스님들을 위해 앞으로도 수행관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행관 내부 다락방의 모습.

현재 서울에 있는 스님 전용 기숙사는 동국대학교 학사과정이 유일하다. 하지만 석사 이상은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마저도 서울 다른 학교에선 지원하지 않는다. 자우 스님은 동국대서 석사 과정을 다니는 후배 스님이 여관을 전전하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후배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거처 마련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자우 스님은 “포교의 원력을 품고 서울로 와서 마주하는 가장 큰 장벽은 머물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학업과 포교의 원력을 성취하려면 숙소가 안정적으로 있어야 한다. 나란다 수행관이 전법교화의 원력을 성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포교와 학업에 몰두하는 스님들이 모이는 만큼, 각 분야의 이론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함께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우 스님은 거처하는 스님들이 원하는 분야의 포교를 위해 사찰을 연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불교의 교리를 깊게 내면화해 신심도 깊어지고, 공동생활을 통해 서로 화합‧소통을 단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야 포교가 된다는 자우 스님은 “도심 속에서 스님들의 모습을 늘 보여주어 살아있는 불교로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1수행관의 방은 6개로, 개관과 동시에 4명의 스님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스님들의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다. 이에 비로자나국제선원은 향후 더 많은 수행관 마련을 위해 불자들의 동참과 후원을 호소했다. 선원은 “수행관을 후원해 주는 일은 한국 불교의 전법활동을 더욱 힘차게 하며, 스님들의 전법원력을 꽃피우는 일”이라며 “불자로서 삼보를 수호하고 있음에 긍지를 가질 수 있고, 매일 수행관 스님들의 축원을 받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동참을 독려했다. (02)6012-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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