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한국관광공사, 웹포스터·현수막 등 수정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서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로 수정된 공식행사 홈페이지 화면.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패럴림픽 기간에 개최하는 한류축제 명칭을 ‘3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스노우 페스티벌’로 정정했다. 이는 본지 인터넷 보도(2월 23일자) ‘패럴림픽서 왜 예수탄생 축하를?’ 이후 조계종이 양측에 항의방문하며 이뤄진 결과다.

현재 페스티벌 홈페이지 주소는 ‘크리스마스 인 마치(christmasinmarch.com)’에서 ‘스노우 인 마치(snowinmarch.com)’로 변경됐으며, 행사 공식명칭도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로 수정됐다. 조계종과 월정사의 항의방문에서 주최 측은 이미 홍보가 끝나 공식명칭 변경에 난색을 표했으나 종교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점을 사과하고, 명칭을 변경했다. 특히 향후 제작될 현수막에도 스노우 페스티벌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청 관계자는 “기존에 배포된 홍보자료는 어쩔 수 없지만 공동주최하는 관광공사와 논의를 통해 행사 명칭을 수정했다. 행사 기획단계에서 크리스마스가 눈과 축제를 연상시킨다는 해외관광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발생한 일이었다”며 “결코 특정종교 입장을 담은 것은 아니다. 올림픽보다 비교적 관심이 낮은 패럴림픽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강원도 문화 상품화에서도 사찰과 템플스테이는 빠지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 불교계를 등한시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축제에 참여하는 한류스타 이동욱·장근석 씨가 재능기부를 해주셨다. 더 이상 행사에 대한 오해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불교계 홍보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주최 측의 사과와 발 빠른 대처에 불교계도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행사가 본 취지에 맞게 개최되길 기원했다.

월정사 측은 “공식명칭 변경이 어렵다고 했을 때 패럴림픽조직위원회(IPC)에 의견을 물어야 할지까지 고민했다”면서 “다행히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됐다.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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