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대해 성명 내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패럴림픽 기간에 개최하는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행사와 관련해 평창 월정사가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월정사(주지 정념)는 2월 23일 ‘3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항의서’를 발표하고 “붐업 조성을 위한 행사인 것은 알고 있으나 명칭에서 크리스마스를 꼭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매번 강원도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종교편향적이지 않다고 말하면서 행사하는 것을 보면 종교편향적인 표리부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월정사는 이어 “지역적으로 3월에 눈이 오는 강원지역이라는 특징을 살려 지은 명칭이라고 하지만 3월의 눈과 크리스마스의 연관성은 없고, 쉽게 연결되지도 않는다. ‘3월의 눈꽃축제’ 혹은 ‘봄에 피는 눈꽃 페스티벌’ 등 충분히 가능한 명칭을 두고,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크리스마스 표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월정사는 그러면서 “3월 그리고 패럴림픽과 전혀 상관없는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사용이 적절치 않다. 패럴림픽을 알리기 더 좋은 명칭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3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항의서

지난 22일 강릉 씨마크호텔 강원미디어센터에서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는 패럴림픽을 알리기 위해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한다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비수기 관광 활성화와 민ㆍ관 문화관광 한류 상품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전하며,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눈을 경험하지 못하는 나라의 관광객들에게 3월에도 눈이 쌓여 있는 강원도만의 독특한 문화관광자원을 제공해 매우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이번 `3월의 크리스마스' 주간을 계기로 올림픽 자산을 활용해 관광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올림픽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언론매체에서 보도했다.

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현재 문화올림픽보다는 평화올림픽의 의미가 더 부각되고 있다. 문화보다는 우리나라 현실적인 부분에서 평화올림픽이 의미가 있다.

올림픽이 마무리되고 패럴림픽을 준비하며 강원도와 관광공사는 또 다른 문화올림픽 ‘3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붐업 조성을 위한 행사인 것은 알고 있으나 명칭에서 크리스마스를 꼭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크리스마스(Christmas) : [명사] <기독교> [같은 말] 성탄절(12월 24일부터 1월 6일까지 예수의 성탄을 축하하는 명절). [유의어] 강탄제, 성탄일, 성탄절 _ 네이버국어사전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특정 종교의 날인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을 사용해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매번 강원도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종교편향적이지 않다고 말을 하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종교편향적인 표리부동(表裏不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도 크리스마스라는 말보다는 홀리데이라는 중립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크리스마스는 12월이다. 크리스마스와 전혀 상관없는 3월에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기사에 보면 지역적으로 3월에 눈이 오는 강원지역이라는 특징을 살려 지은 명칭이라고 하는데, 3월의 눈과 크리스마스의 연관성은 없고 쉽게 연결되지도 않는다.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요지로 명칭을 만들면 ‘3월의 눈꽃축제’ 혹은 ‘봄에 피는 눈꽃 페스티벌’ 등 충분히 가능한 명칭을 놓아두고 특정 종교를 지칭하는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패럴림픽 참가 선수가 모두 특정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종교편향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궁금하다.

3월 그리고 패럴림픽과 전혀 상관없는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사용이 적절치 않다. 패럴림픽을 알리기 더 좋은 명칭을 사용하기를 위하는 바이다.

2018년 2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문수성지 오대산 월정사
사부대중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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