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의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성인들의 연간 도서 구입량은 4.1권이며, 독서율은 59.9%(2016년 65.3%)이다. 그리고 선호분야는 ‘문학’(23.7%), ‘장르소설’(13.0%), ‘취미·여행·건강’(10.9%), ‘철학·사상·종교’(10.3%)의 순이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의 책 읽기’가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

문체부 조사서 독서율 첫 50%
지속적 감소… 일·학업이 이유

불자 독서율은 ‘비상등’인 상황
불교인구마저 줄어 더욱 암담해
학술·문화 전반에 영향 미칠 것

e-북 이용 증가, 전자 출판 고려
시대·세대 맞춤형 佛書 발간해야
사찰별 도서관 운영도 확대 필요

이와 같이 도서 구입과 독서율이 해년마다 줄어드는 큰 이유로서는 ‘일과 학업이 바빠서’이다. 직장인들은 업무에 시달리고, 학생들은 입시와 스펙 쌓기, 취업준비 때문이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초고속인터넷에 의해 언제든지 다양한 정보 검색이 가능해지고 흥미로운 여러 텍스트들을 접하게 되면서 독서에 대한 습관과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또 하나의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이 일반 사회에서는 도서 구입과 독서율이 ‘경고등’이 켜졌다고 하지만, 불교계에 있어서 불서 구입과 독서율은 ‘경고등’을 지나 ‘비상등’이 깜빡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상황은 1998년의 IMF와 함께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 상황을 불교계 관계자들은 방관하지 말고, 직시하고 분석하여 현재와 미래의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불자 수는 현재 761만 명(15.5%, 2005년 1,058만명)이며, 조계종의 경우 출가자수는 연간 500여 명에서 현재는 150여 명 내외로 감소하였다. 즉, 불서를 구입하고 불서를 읽을 사람들이 그 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 불자들 중에서 또한 신도층의 고령화로 인하여 불서 구입과 독서율이 감소하고, 그리고 사회에서 불교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불서를 판매?구입하는 일반인들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인하여 ‘비상등’이 켜졌다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불교사상, 수행, 문화, 예술 등에 대한 지식과 정보제공의 부재, 그리고 학술서적의 저술과 출판이 안 되어서 한국불교학연구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잡아함경>에 “과거, 미래는 현재 속에 존재한다”라고 설하고 있다. 이것은 곧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경구에 의하면 한국불교의 불서출판, 문서포교는 과거와 현재가 미약하므로 미래의 불자수, 출가자수, 사회의 신뢰도는 더욱 더 낮아질 것이다.

이와 같은 비상등의 상황에서 한국불교 및 출판계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대학의 도서관에서는 매년 ‘종이책’보다 ‘전자책(e-북)’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하여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와 세대에 맞게 불서 전자책 출판을 권한다.

또한, 불교출판문화협회에서는 각 지역의 대형서점과 본·말사 등을 순회하면서 불서 소개 및 저자들과의 만남 등을 주최하여 다가가고 함께하는 이벤트를 개최하였으면 한다.

불교사상·수행·명상 등에 대한 지식과 정보 습득, 문서포교, 그리고 평온한 쉼터 및 힐링의 공간으로서 각 사찰마다 하나의 공간을 제공하여 도서관(실)을 운영하였으면 한다.

한정된 경전, 수행, 기도 불서들을 출판하는 것보다도 불교출판문화협회에서는 시대에 맞고, 세대에 맞는 구독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주제와 내용들이 수록된 불서를 출판하였으면 한다.

이와 같은 제안들은 단순하게 불서 출판의 비즈니스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한국불교의 미래, 포교, 지식·정보제공, 불교학연구, 그리고 한국인의 마음 평온들을 위함이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국불교 종단들의 행정적 협조와 불교출판 관계자들의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불교 및 사회에서 원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스님들의 법력에 의한 불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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