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도 함께… 불교 경전·경함 보물 지정

국보 제306-3호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 1~2>. 보물로 지정됐으나 국보로 승격됐다.

고려 고승 일연 스님이 저서인 <삼국유사>가 국보로 승격됐다. 또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경전 모음집과 경전을 보관했던 나전경함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3건을 국보로 승격하고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 등 8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월 21일 밝혔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문화재는 <삼국유사> 1건과 <삼국사기> 2건이다. 국보 제306-3호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 1~2>는 조선 초기 판본으로 총 5권 중 권1~2만 남아 있으나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이다.

 <삼국유사>는 고려 고승 일연 스님이 1281년(충렬왕 7년) 고조선부터 후삼국의 역사·문화에 관한 설화 등을 종합한 역사서로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2건이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임신본(壬申本)’으로 알려진 <삼국유사>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이미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료”라고 지정 취지를 설명했다.

보물 제1968호로 지정된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국보 제332-1호로 지정된 <삼국사기>는 1573년(선조 6년) 경주에서 인출해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 조선 태조와 1512년(중종 7년)에 개각한 판(板)과 고려 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국보 제322-2호 <삼국사기>도 유사한 판본을 바탕으로 인출한 책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고려시대 경전 모음집과 불교 공예품도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1968호로 지정된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은 1370년(공민왕 19년)에 제작·추정되는 첩(帖)으로, 고려 시대 유행한 각종 불교경전과 관련 자료로 구성된 경전 모음집이다.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螺鈿經函)’은 고려 시대 대장경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이다. 당시에는 다량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외 알려진 고려 나전칠기 공예품은 20점 안팎에 불과해 이번 보물 지정 ‘나전경함’은 국내에 유일하게 알려진 고려 나전경함 유물이다.

보물 제1975호 ‘나전경함(螺鈿經函)’은 고려 시대 대장경 등 두루마리 형태의 불교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함이다.

이밖에도 ‘이광사 필 서결’·‘김홍도 필 마상청앵도’·‘김홍도 필 고사인물도’·‘신윤복 필 미인도’ 등도 함께 보물로 지정됐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국보, 보물로 지정된 11건의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