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3000미터 계주 우승 쾌거

불자 심석희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인전 불운을 딛고 단체전에서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다.

주장인 심석희 선수를 비롯해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으로 이뤄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2월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미터 계주 결승에서 4분 07초 361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심석희 선수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주장을 맡았지만 개인종목에서 불운을 면치 못했다. 올림픽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코치와의 트러블로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주종목인 1500미터 예선에서는 미끄러지는 실수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올림픽 직전인 1월 29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심석희 선수를 만나 마음의 안정 위해 격려했지만 사건의 여파를 떨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계주 금메달 획득으로 모든 아픔을 떨치게 됐다.

1월 29일 진천선수촌을 찾아 심석희 선수를 위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 스타트는 심석희 선수의 몫이었다. 심석희 선수는 긴 레이스를 고려해 후미에서 초반 레이스를 전개했다. 대표팀은 3위를 유지하며 체력을 비축했고, 15바퀴 남은 상황에서 심석희 선수가 2위인 캐나다 팀을 추월했다. 하지만 다시 3위로 밀렸고 본격적인 추월 경쟁이 시작됐다. 중국팀이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결국 2바퀴를 남기고 최민정 선수가 중국선수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석희 선수는 할머니를 따라 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늘 손에 단주를 차고 태릉선수촌 법당을 꾸준히 다닐 정도로 불심이 깊은 심석희 선수는 2013년 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진행하는 공공모금캠페인 ‘행복바라미’의 홍보대사를 맡아 3년간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심석희 선수는 2월 22일 쇼트트랙 1000미터 준준결승에 출전해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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