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송희연 금강대 제7대 총장

2월 14일 금강대서 만난 송희연 신임총장은 교육과 연구, 지역사회 기여를 3대 과제로 꼽았다. 그는 구성원들의 개별적인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의견을 조율해 학교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3대 기본 과제는 교육·연구·지역사회 기여입니다. 금강대는 지역사회서 소수정예 인재를 양성한다는 교육적 가치와 불교종립대학이라는 독특한 특성이 있지만 대내외적으로 깊게 뿌리 내리지 못했습니다. 학생중심 교육과 지역사회 기여를 바탕으로 미래 10년을 위한 기틀을 만들겠습니다.”

천태종립 금강대 신임총장에 송희연(79) 前KDI 원장이 2월 9일 선임됐다. 송 총장의 선임은 전임총장의 ‘막말 파문’과 급작스런 사임 등 오랜 기간 리더의 부재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위기 돌파를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특히 천태종은 한국개발원(KDI)·산업연구원(KIET)·해운산업연구원(KMI) 원장 등을 역임하고,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를 세운 경제학·교육 전문가인 송 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 이에 본지는 14일 금강대서 송 총장을 만나 그가 진단한 문제점과 학교 발전을 위한 복안을 들어봤다.

교수·직원·학생 등 직접 소통
구성원 함께하는 리더십 강조
“종단 지원금 의지 줄여나가야”

송 총장은 먼저 불자들의 십시일반 모연으로 운영되는 금강대의 특수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금강대는 많은 불자님들이 내주신 귀한 보시금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무거운 돈으로 세워진 대학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개인 완성과 세계발전 이바지라는 이념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이어 대학 발전을 위한 3대 과제를 교육·연구·지역사회 기여로 꼽은 뒤 세상에 유익한 학문 공부와 응용,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연계에 앞장설 것을 밝혔다. 그는 금강대가 ‘2016 학부교육 실태조사(K-NSSE)’의 효과적인 교육활동 부문서 전국 평균을 밑도는 점수를 받은 것과 관련, 전문강사 섭외와 학생중심 교육 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송 총장은 “금강대는 학생이 많지 않지만 이들을 지도해야 하는 교수는 더 적다. 이를 해결하려면 외부에서 활동하는 저명인사들을 전문강사로 초빙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면서 “교육에서는 시대 흐름에 맞는 플립트 러닝(Flipped Learning, 역순 학습)이 필요하다. 스스로 문제의 핵심을 찾아가는 교육으로 총장만이 아닌 구성원이 함께하는 리더십을 이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3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금강대가 지역사회 기여에 미진했다고 진단한 송 총장은 “우선적으로 논산시의 시정 기조와 지역기업들의 동향 등을 파악해 금강대와 연계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 학교 위상을 높이겠다. 시간이 지나면 충남으로,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종단 재정 지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학협력 등을 통한 재정 확충에도 나설 것을 덧붙였다.

또한 잦은 학제개편으로 혼란을 겪은 재학생들을 배려해 현행 학제에 재차 변화를 주는 것보다는 기존 시스템 내에서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송 총장은 교수, 교직원, 학생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듣고, 공감대가 형성될 때 추진한다는 학교운영 방침을 세웠다. 송 총장은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더라도 구성원과의 소통과 합의가 없으면 이룰 수 없다. 총장으로서 직접 소통창구를 마련할 것”이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기관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학교 발전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불자로서 관세음보살 보문품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왔다고 밝힌 송 총장은 현재 금강대가 위기상황임을 인정하면서도 “병은 숨기지 않고 알려야 빨리 낫는다고 생각한다. 이타(利他)정신을 중심으로, 위기를 기회로 지방 강소대학 금강대를 만드는 데 여생을 보내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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