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13일 예고… 보물 지정 55년만에

‘은진미륵’으로 잘 알려진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사진>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보물 제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2월 13일 밝혔다. 국보로 지정예고된 관촉사 석조미륵입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55년만에 국보로 승격되는 것이다.

고려 왕실 지원 아래 조성
불교미술사 중요 성보 가치


관촉사 석조미륵입상은 높이만 18.12m에 달해,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불상으로 평가돼 왔다. 고려 말 무의 스님이 쓴 글인 ‘용화회소’와 조선시대 인문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등의 기록에 따르면 관촉사 석조미륵입상은 고려 광종의 명으로 조각장 혜명 스님이 조성했다. 혜명 스님은 현재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를 조성했으며, 당시 저명한 조각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석불입상은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寶冠, 불상의 머리에 얹는 관)을 썼고 두 손으로 청동제 꽃을 들고 있다. 널찍하고 명료한 이목구비는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또한 불상의 재료인 압도적인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은 고려 왕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준다. 

이번 국보 지정예고에 대해 문화재청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어 한국 불교신앙과 조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또한,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물로 지정된 고려시대 불교조각 중 월등한 가치를 지닌 대상을 국보로 승격시킴으로써, 고려시대 불교조각에 대한 재평가도 함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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