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날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모두 똑같이 넉넉하고 즐거운 날이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조상님을 뵙고, 고운 차림으로 부모님께 새해 첫 절 올리는, 오늘은 설날. 서로 다하지 못한 마음이 미안하고, 그 마음 서로 알아 줘서 고마워지는 날. 그 미안하고 고마운 얼굴 한 번 들여다보는 것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다 하는 날. 멀었던 고향길 한 걸음 되고, 아쉬웠던 마음은 보살의 마음 된다. 미운 마음 고운 마음 따로 없이, 잘나고 못난 것도 따로 없이 힘겨웠던 지난 해 서로 털어 주고, 복 많은 올 한 해 서로 빌어 주는, 오늘은 좋은 날, 우리 설날. 함께 해서 좋은 ‘설’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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