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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
  • 글·사진=박재완 기자
  • 승인 2018.02.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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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

소리 내지 않는 것들과
눕지 않는 것들이 있어
허망하다고 말하는 들판에도 여전히 뜻은 있고

그 시절을 바라보는 오늘과
그런 오늘이 올 것을 알았던 그 때가 있어
사라진 불사는 설법이 되어간다

화려한 단청과 우아한 창살들
법이라 믿었던 금빛의 목각들
그 의미와 이유를 들판에 묻어
있고 없음의 글자를 그렇게 적어
또 한 번 불사를 이루니
어찌 이곳을 폐사라고 부를까

공(空)으로 돌아가 설법이 되기까지
불사는 오늘과 내일을 따로 놓지 않았음을
들판을 걷는 석탑이 전한다

글·사진=박재완 기자  waniholl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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