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불교계, 설 앞두고 소외계층 위한 기념행사 잇달아

꼬마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설빔을 맛봤다. 치마폭에 짧은 저고리가 어색하고 머리 위 족두리는 무겁지만 예쁜 빛깔에 참아본다. 그래도 흥겨운 장구가락에 어느덧 두 손, 두 발이 절로 움직인다. 서울 중림사회복지관은 2월 7일 관내 어린이집 원아들을 위해 명절을 즐기는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조계종 중앙신도회
(회장 이기흥)는 설 연휴를 맞아 행복바라미 캠페인의 대중 동참 프로그램 ‘뻔(fun)한 나눔, 그리고 기부’를 진행한다.
2월 1일부터 28일까지 한 달간 수건 및 비누, 칫솔, 치약, 샴푸 등 세면용품과 행사기념티, 단체복 등 입지 않는 의류를 기부 받아 노숙인과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물품전달은 택배 및 방문기부로 이뤄지며 기부물품에 대해서는 기부금 영수증 발급도 가능하다.
중앙신도회 이송 사무주임은 “각 가정에서 쓰지 않은 좋은 물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불교 정신에 맞다. 굳이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관심을 가지면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불자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날을 맞아 불교계 복지관들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자비나눔을 이어갔다.

광진노인종합복지관
(관장 화평)은 2월 13일 재가복지사업 대상자 어르신 75명을 초청해 문화공연, 민속놀이를 진행하고 명절선물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5~9일은 지역복지활성화사업 대상 경로당 37개소 이용 어르신들을 위한 ‘행복나눔 한마당’을 열고, 윷놀이와 비석치기, 세배하기 등 설맞이 명절행사를 실시했다.

서울 신길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공상길)은 2월 9일 명절행사 ‘떡국 먹고 福도 받는 오늘은 우리 설날’을 개최, 시니어아카데미 풍물반 공연과 신일어린이집 원아 합동세배로 풍요로운 명절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참석한 어르신들에게는 중식으로 떡국이 제공됐으며, 쌀과 라면 등 명절선물이 전달됐다.

서울 중림사회복지관
(관장 이운희)은 2월 7일부터 3일에 걸쳐 설날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중림복지관은 7일 어린이집 원아와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명절문화 배우기, 전통놀이 체험 등을 실시한 데 이어 8일과 9일에는 어르신을 위한 전통놀이 대회, 떡국나눔 행사, 떡 썰기 대회 등을 개최했다. 특히 떡 썰기 대회에 쓰인 가래떡은 저소득 어르신들의 따뜻한 한 끼를 위해 사용됐다. 또한 중림복지관은 행사기간 동안 전 지역주민 대상 후원금 기부, 한복 나눔, 쌀 기부 등의 캠페인도 병행했다.

서울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조석영)은 설을 열흘 앞둔 2월 6일, 저소득 장애인과 지역사회 장애인단체를 대상으로 백미지원 및 대중공양을 실시했다.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은 추천 대상자 200명에게 백미 총 2000㎏을 지원했으며 “설날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장애인과 가족들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나눔으로 훈훈한 명절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주시노인복지관
(관장 이경희)도 2월 7일 ‘설날맞이 큰잔치’를 개최하고, 8~14일 내복 등 명절선물을 어르신들에게 나눴다. 특히 4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윷놀이를 즐기고, 함께 만두를 빚으며 민족 대명절에 앞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통놀이를 즐기는 영주시노인복지관 어르신들.

불도(佛都) 부산 역시 설을 맞아 복지사각지대 및 저소득 이웃에게 부처님의 자비행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나섰다.

효림원
(원장 성문)은 2월 6~16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입소노인과 산적꼬치 요리, 클레이를 이용한 행복꽂이 만들기, 설날 차례 지내기 등을 함께하며 외로운 노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겠다는 취지다.

몰운대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김민아)은 2월 14일 설 명절동안 결식예방을 위한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대체식품을 나눠준다. 몰운대복지관은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이미 쌀 4,680㎏을 저소득 주민에게 전달한 바 있다.
사회복지법인 늘기쁜마을(대표이사 지현)이 운영하는 두송종합사회복지관은 2월 13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과 함께 지역 내 소외계층 50세대에 명절음식을 담은 음식세트를 전달했다.

낙동종합사회복지관
은 ‘2018년 설맞이 아름다운기부 이웃사랑 기부米 기부me’행사를 2월 8~13일 진행했다. 지역 저소득 207가정에 쌀, 라면 등의 생필품과 간장 등 부식품 세트를 전달하며 온정을 나눴다.
 

부산불교복지협의회장 정여 스님은 “매년 명절을 맞이해 복지기관에서는 저소득 이웃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불교사회복지기관들의 뜨거운 열정이 이웃들에게 제대로 전해져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부산불교복지기관협의회는 이 땅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희망을 주고 행복을 전해주기 위해 각 복지관과 연계해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널리 펼치도록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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