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파라미타청소년연합, 청소년수련관 첫 수탁
빛고을 광주에 불교계가 처음으로 청소년수련관을 수탁해 청소년 포교의 새 시작을 알려 눈길을 끈다.
광주파라미타청소년연합(대표 소운, 관음사 주지)은 지난 1월 2일 광주 동구청으로부터 ‘동구청소년수련관’을 수탁한 데 이어 최근 일부 인수인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파라미타는 지난해 11월 동구청의 위탁 모집공고에 참여해 단체소개, 운영비전 등의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위치한 동구청소년수련관(관장 강금단)은 지난 1999년 준공한 청소년 전용시설이다. 7,537㎡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3층 규모로 동아리방·다목적실·공연연습실·음악연습실·창작공방·청소년상담실·작은도서관·실내체육관·소회의실·영사실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개관한 작은도서관은 5,000여 권의 장서와 열람실·영화감상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체육관에는 농구와 탁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아직 모든 인수인계가 끝나진 않았지만 광주파라미타 대표 소운 스님은 청소년수련관 운영원칙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전문가, 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강금단 관장은 △레크댄스 △푸드테라피 △한자 지도 △인성함양 프로그램 등 향후 수련관이 운영할 프로그램 등을 소개한 뒤 “우선적으로 지역민들에게 다시 기관과 프로그램을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역량을 모아 경쟁력 있는 동구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관장은 이어 “꿈마니 진로체험, 무등산 나들이, 운동회 등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특색 프로그램을 매월 진행한다”고 상반기 일정을 전했다.
광주파라미타와 동구청소년수련관은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설로 운영하기 위해 상근직원 5명과 강사 31명, 대학생 인턴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활용하고 있다.
광주파라미타의 동구청소년수련관 수탁은 광주전남지역 불교계 최초 청소년시설 운영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청소년 법회와 단체가 활성화되지 않은 호남지역 여건을 감안할 때 이번 시설 수탁은 취약한 청소년 포교의 새 전환점이 될 것으로 지역불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에는 청소년 포교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듯 조계종광주승보회, 조계종광주전남비구니회서 1000만원의 후원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소운 스님은 “불교가 현대사회 트렌드에 맞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수련관을 찾은 아이들이 평안한 마음으로 좋은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불교 청소년단체인 파라미타의 이름을 알리고, 불교철학과 사상이 청소년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