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 문 반짝(가명) 씨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로 복직했다. 아직 어린 딸을 초면의 아이돌봄이와 단 둘이 남겨두고 회사로 출근하려니 걱정이 앞선다. 가정용 CCTV를 설치할까, 멀리 계신 시부모님을 오시라 할까, 회사에 나와도 머릿 속에는 아이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2016년 11월 기준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5년 이내 혼인신고한 부부 144만쌍 중 맞벌이 부부는 52만여 쌍으로 전체의 44.5%였다. 2015년에 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어린 아이가 있다면 육아가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부부가 직장에 출근하면 아이를 맡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혹은 늦은 저녁까지 하는 어린이집은 드물다. 매일 다른 사원보다 1시간 늦게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 것을 보장하는 직장은 더더욱 드물다.

통계청 자료를 봐도 만 5세 이하의 자녀에 대한 보육은 가정양육이 49.9%로 가장 많다. 시부모, 친부모들의 황혼육아와 외부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돌봄이를 고용하는 경우를 포함한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아이돌봄이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 여러 중계 사이트도 있지만 영유아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기독교계인 YWCA다.

YWCA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동화구연, 베이비 마사지, 목욕법 등 교육 진행해 아이돌봄이로 파견하고 관리한다.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의 마음은 하나다. 기왕이면 믿을 만한 곳에 아이를 맡기고 싶은 것이다. 같은 금액이어도 ‘종교계라 낫겠지’하는 이미지에 문제 발생시 책임까지 지니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아이돌봄이로 성과를 본 YWCA는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 양성까지 나섰다.

그렇다면 YWCA와 같은 불교계 사회봉사ㆍ서비스 조직은 없을까. 애석하게도 없다. 2011년 불교여성개발원이 YWCA를 벤치마킹해 여성불자들의 사회기여를 높이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당시 108인회 차원에서 진행돼 확산되지 못했지만 꾸준히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올해부터 불자 요양보호사를 교육, 양성해 불자 가정의 어르신들을 불자들이 보살피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니 환영할 일이다.

최근 사찰들은 어린이집, 복지관 등을 세워 사회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불교가 가진 인적 자원, 즉, 신도를 교육하고 활용하는 데 있다.

사찰이나 불교계 기관이 수많은 여성불자들을 교육하고 중계한다면 자연스럽게 영유아 포교도 되지 않을까. 또 40~60대 여성불자들에게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효과도 얻지 않을까.

불교는 부처님 당시부터 공동체였다. 개인의 기도와 수행에서 불교공동체를 함께 이루는 진정한 불교의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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