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卍)자가 일본 1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출처=고타쿠

길상, 사찰, 또는 불교 그 자체를 상징하는 만(卍)자. 이 만자가 일본 청소년들의 SNS를 수놓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 ‘고타쿠’는 “만자가 일본에서 인기 있는 속어로 쓰이고 있다(The Buddhist Swastika Becomes Popular Slang In Japan)”고 1월 29일 보도했다.

만자는 일본어로 ‘만지’라고 발음되는데, 일본 어린아이들은 사진을 찍을 때 우리나라 아이들이 ‘김치’하고 말하는 것처럼 ‘만지’하고 말한다고 한다.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도 한데, ‘흥분하기 쉬운 성격의 무례한 사람’을 나타내기도 하고, ‘상류층’, ‘강해 보이는 사람’ 등의 의미로 쓰인다.

어린아이들 사진 구호로
여학생들은 SNS 사진에
“모양 귀엽고 발음 친숙해”

하지만 만자가 가장 많이 쓰이는 의미는 따로 있다. 일본 말 중 ‘진짜?’라는 의미의 은어로 쓰이는 ‘マジ’는 만자의 일본 발음과 비슷한 ‘마지’라고 읽힌다. 여기에 착안, 만자도 ‘진짜?’ ‘대단해’ 등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일본 여학생들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개인 SNS에 사진을 게시할 때 사진에 ‘卍’ 스티커를 붙이는 일은 다반사다. 이런 유행은 학생들 사이에서 2016년부터 인기를 타기 시작해 가장 인기 있는 유행표현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도 여전히 그 인기는 식지 않고 있으며 만자를 활용한 춤, 도시락도 나오고 있다. ‘고타쿠’의 일본 현지 인터뷰서 한 10대 여학생은 “만자의 모양이 귀엽고 발음이 친숙해 많이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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