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지속된 연례 죽 나눔 행사

중국 상하이, 옥불사서 성도재일에 진행한 납팔죽 무료 나눔에 옥불사 인근은 훈기가 가득했다.

‘중국신문망’은 1월 24일 상하이 3대 사찰 중 한 곳인 옥불사(玉佛寺)에서 성도재일을 맞아 죽을 무료로 보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개시 전부터 불자들 문전성시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매김…

옥불사는 1월 24일 오전 ‘함께 먹는 납팔죽(臘八粥), 함께 조화로운 길상한 해’라는 이름으로 성도재일 기념 죽을 절을 참배한 대중에게 무료로 보시했다. 납팔죽이란 납월 8일, 즉 성도재일에 먹는 죽이란 뜻으로 다섯 가지 곡식과 일곱 가지 과실을 넣어 만드는 귀한 음식이다. 기록에는 중국에서 불교가 가장 성행했던 당나라 때 절에서만 먹던 것이 송, 명을 거쳐 민간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옥불사는 지난 2009년부터 성도재일 전후로 날을 잡아 납팔죽을 쑤어 산문에서 무료로 보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에 보시한 시주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동시에 자비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취지다. “자비로써 세상을 구제하고, 사회와 대중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한 신심과 선행을 바르게 행하려 한다”고 옥불사 측은 전했다.

올해로 10년이 된 이 행사는 사회각계로부터 열렬한 성원을 받고 있다. 매년 성도재일을 기하여 옥불사에 와서 죽을 한 그릇씩 받아가는 것이 상하이의 새로운 전통이 되어가고 있다. 올해의 성도재일도 옥불사의 대중스님들이 직접 5천인분의 죽을 준비했다.

오전 9시 반. 죽 보시가 시작됐다. 이미 옥불사의 산문 앞엔 많은 불자, 시민, 관광객들이 일찍 와서 길게 줄을 서있었다. 스님들은 한 그릇 한 그릇 정성껏 죽을 떠주며 “길상하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산문에서 보시가 시작됨과 동시에 옥불사의 납팔죽은 상하이 시내의 경로원과 사회복지원등에도 배달됐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