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불교연대, 성명통해 가해자·책임자 처벌 촉구

1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겪은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 JTBC 화면 캡처

성평등 불교연대는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은폐 압력에까지 시달렸다고 폭로한데 대해 가해자와 책임자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성평등 불교연대는 1월 31일 ‘검사 성추행사건에 관련된 안태근과 최교일을 엄중 처벌하라’는 성명을 통해 “검찰은 즉각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사건을 조사하라. 이들 가해자와 책임자의 처벌은 물론, 사건을 방조하거나 묵인한 자들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성추행사건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함으로써 성범죄에 대해서는 한 치의 용서도 없다는 법의 엄중함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고, 성범죄 피해여성들에게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기를 국민들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평등 불교연대는 서지현 검사의 용기에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며 격려했고, 안태근 전 검사장과 최교일 의원에 대해서는 “가해자 안태근은 검찰 내 승승장구하던 고위간부였음에도 불구하고 술이 취해서 기억이 없다는 잡범 수준의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왜 들쑤시냐고 호통치며 은폐를 강요했던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최교일은 현재 국회의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일이라며 시정잡배마냥 잡아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지현 검사는 1월 29일, 8년 전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1월 29일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2010년 10월 30일 안 전 검사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서 검사는 당시 한 장례식장에서 이귀남(67) 법무부 장관이 동석한 상태에서 안 검사로부터 공공연히 성추행을 당해 많은 이들이 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서 검사는 인사상 불이익까지 받았는데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56·사법연수원 15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성추행 사건을 앞장서서 덮은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의 성추행 사건, 검찰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 외부에서는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가해자를 엄벌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는 글이 수십건 이상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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