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신임 청와대불자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청와대불자회는 1월 30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서 ‘청와대불자회 회장 취임법회’를 봉행, 하승창 회장의 취임을 알리면서 정의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불자들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취임법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설정 스님을 종단협 회장단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김상규 공무원불자연합회장 등 각계 신행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하 회장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저는 이제 막 불도에 입문한 초심자다. 이런 제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자대비한 원력을 사바세계에 바르게 실천해야 하는 청불회장을 맡아 무겁고 진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청와대불자는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는 유마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공직자에게는 깊은 윤리관과 국가관, 애민정신이 요구되는 만큼 국민을 부처님처럼 섬기면서 낮은 곳에 계신 국민의 소리를 귀하게 듣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어 “종교간 화합에 앞장서면서 불교계 현안이 불통으로 인해 막히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사부대중이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는 문재인 정부의 진심을 알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제천, 밀양 화재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법사로 나선 설정 스님은 “훌륭한 국민정신이 정립될 때 위대한 국민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청와대불자회가 신심과 원력, 공심을 바탕으로 국민의 안정과 국가 발전, 남북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불교는 정법이다. 바른 법이자 맑은 법이고, 밝은 법이다. 모든 생명을 아우르는 것이 불교인만큼 삼보의 의미를 잘 알아 바른 불자의 삶을 살길 바란다”고 법문했다.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 정권은 남들이 할 수 없었던 일을 헤쳐나아가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 훌륭한 인품을 가진 청불회장을 중심으로 대통령을 보좌해 더불어 나누고 공생하는 나라가 되도록 해주시길 축원드린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과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상규 공무원불자연합회장은 축사에서 청와대불자회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한편, 안으로는 불심을 돈독히 하고 밖으로는 불교를 외호하는 신행단체로 더욱 성장하길 기원했다.

한편 법회에 앞서 하 회장을 비롯한 청와대불자들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종단협 회장단을 예방했다. 이 자리서 설정 스님은 하 회장에게 ‘송도(松道)’라는 호를 수여하며 “소나무는 고고한 위상이자 희망을 의미한다. 희망의 길을 걸어가시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 회장은 “잘 새겨서 호를 쓰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